[살림단상] 아!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꽉 찬 밤이다
2018. 06.11(월) 16:35확대축소
[이우송 신부(성공회)/살림문화재단 이사장/작가/본지 고문]
[이우송 신부(성공회)/살림문화재단 이사장/작가/본지 고문] 흔한 말로 전남 해남군 송호리의 한반도 최남단을 땅끝(土末)이라 부른다.

여기에 견해를 달리하면서, 반도의 끄트머리인 땅끝(土末)을 땅 끄트머리(土始末)로 바꿔야 할 것을 못하고, 스스로 반도에 갇혀 있는 것이다.

'끄트머리'라는 말을 맨 끝이 아니라 끝이자 머리, 즉 시작점이라는 말로 해석해 본다.

한반도 지도를 뒤집어 들고 보면, 멀리 적도를 지나 호주대륙이요, 좌로는 태평양, 우로는 인도양을 향한 시작점인 것을...

한 때의 광활한 대륙의 제국이 쫄아 들고, 급기야 허리가 잘리다보니, 섬나라가 되어 이 지경을 맞이했으나, 북한의 동의로 우리가 정식으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정회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 각 나라별로 철도궤도 규격이 다르지만 환승이나 환적, 열차바퀴 교환없이 대륙철도를 달리는데 완성된 한국의 기술이 기여하게 된다는 자부심도 우리를 뿌듯하게 한다.

이제 우리도 더 이상 섬나라가 아니다.

또 다른 대륙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북한에 고맙고, 민족의 대동맥을 잇는 것 같아 또 고맙다.

이제 서울에서, 부산, 대구, 광주, 목포에서, 기차표를 사서 북부 조국의 평양, 북경, 러시아를 향하고, 시베리아, 유라시아를 향한 화물과 여행객이 질주할 날만 남았다.

이 어찌 경사가 아니랴...

휴대폰을 비롯해 어떤 기기, 어떤 교통수단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시공간, 세계관, 우주관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대륙으로 열리는 철도길이 시공간의 인식을 바꾸고, 그 인식이 우리의 대륙을 향한 꿈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꿈을 비는 마음으로 쓴 문익환의 잠꼬대가 현실로 이뤄지는가.

아!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꽉 찬 밤이다.

지난 촛불이 이런 꿈을 현실화 시키는 발화점이 되어줄 줄이야...

아! 가슴이 먹먹한 밤이다.

2018.06.0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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