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가 예술을 입고 세상 밖으로 나오다
장영주 화가 지도 '모델초청 혼성누드드로잉 공개크로키' 진행
6월22~25일 순천문화예술회관서 전시
| 2018. 06.21(목) 17: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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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창립된 '순천 누드 드로잉'회는 지역 순수 미술단체로 장영주 화가의 지도로 그동안 꾸준한 작품 활동과 함께 매년 전시회를 개최 하는 등, 지역 주민들에게 누드 드로잉에 대한 저변확대를 이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술사적으로 볼 때 '선'은 르네상스 시기에서 그려야 할 대상의 재현 수단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다양한 감정과 추상적인 표현까지도 가능해 '드로잉'을 표현 도구로 삼는 전문적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많아진 추세다.
'드로잉'은 스케치와 같이 작품의 예비단계 혹은 가볍게 연습하는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며 당당하게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미술에 입문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길잡이가 되고, 취미생 들에게는 또 하나의 '열정'을 불사르는 '열린교실'이며, 프로 예술가들에게는 평생 함께 해야 할 동반자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권은서, 김명이, 김미선, 김옥실, 김인자, 김용환, 김현숙, TAMURA REIKO, 서명철, 안민경, 유길섭, 유지수, 이유진, 이은미, 이하자, 임현옥, 전미희, 정미숙, 조영수, 최두선, 최은이, 허회영, 황수정 등 23명 회원들의 열정이 담긴 200여점의 작품들과 장영주 화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또한 전시 개막에 앞서 22일(금) 오후 5시부터 5시40분까지 '혼성공개누드크로키' 시연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누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말초적인 관심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는 이들도 있다. 예술적 이상을 표현하는 누드는 알몸(naked)과 다른 개념이라며 케네스 클라크가 입을 털고 다닐 무렵, 전통적으로 십장생이나 사군자를 그리던 동아시아에선 누드가 강력한 금기였다.
하지만 이것은 백 년이나 지난 이야기다. 어느새 누드든 알몸이든 흔하다 못해 넘쳐 나는 시대가 됐다. 전시회에서 누드화를 보아도 놀라는 사람이 없다. 작가들의 열정과 예술혼이 녹아든 작품들을 통해 인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누드'의 왜곡된 편견을 넘어 폭넓게 이해하며 아름다움을 알리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