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광주고려인마을, 국가기록물 제13호 등재기념 - (3편) 김해운 희곡 '생활'
2020. 03.11(수) 11:22확대축소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 23-3권 김해운 희곡 ‘생활’(1948) 표지. 자료사진=광주고려인마을 제공]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 23-3권 김해운 희곡 ‘생활’ 본문 내용. 자료사진=광주고려인마을 제공]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은 금년 1월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이 소장한 유물 2만여점 중 고려인 유명작가나 문화예술인들이 남긴 소설, 희곡, 가요필사본 등 육필원고 21권과 고려극장 80여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첩 2권 등 총 23권을 국가 기록물로 등재한 바 있다.

고려인마을기록물은 등재순서에 따라 유진오의 제헌헌법 초고(제1호), 이승만 대통령 기록물(제3호), 조선말 큰사전 편찬 원고(제4호), 도산 안창호 관련 미주 국민회 기록물(제5호), 3.1운동 관련 독립선언서류(제12호) 등에 이어 제13호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타임즈'는 광주 고려인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고려인선조들의 잊혀진 항일독립운동을 복원하기 위해 국가기록원에 등재된 유물 23편을 시리즈 기사로 작성, 보도에 나선다.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지정된 23권 중 제3권은 김해운 희곡 '생활'(1948년)이다]


희곡 '생활'은 강제이주 이후 소련정부의 경제정책에 고려인들이 적극 호응해 농업생산에 열성적으로 뛰어들던 시기, 고려인동포들의 꼴호즈 생활상을 풍경화처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희곡은 단순히 꼴호즈의 외면적인 생활만을 다루지 않고,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젊은 부부간의 미묘한 심리변화와 그들을 둘러싼 가족과 지인들 간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까지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이 희곡은 생활인들의 내면과 외면 모두에서 생겨나는 아픔과 상처가 건강하고 바람직한 생활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심도 있게 잘 보여준다. 이 연극이 언제 무대에 올려 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김해운이 이 원고를 1948년 10월 7일에 재 등서한 것으로 보아 1948년 전후에 무대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김해운(1909-1981)은 극작가이자 배우이자 연출가로 1932년에 한민족 최초의 우리말 전문연극극장인 블라디보스토크 고려극장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1939년에는 타쉬켄트 조선극장 설립을 주도했으며, 1950년에는 사할린으로 건너가 사할린 조선극장을 크게 중흥시킨 이로, 고려극장 역사상 가장 탁월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그가 쓴 희곡 8편이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등재됐다.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sctm01@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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