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마을 신문 '동그라미' 청소년 기자단, 월곡고려인문화관 '결' 탐방기
2021. 12.22(수) 08:47확대축소
[고려인문화관 ‘결’ 을 탐방한 고려인마을 신문 ‘동그라미’ 청소년 기자단.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청소년 기자단의 일원으로서 나는 최근 역사마을1번지로 널리 알려진 고려인마을을 찾아 마을을 둘러본 후 월곡고려인문화관 '결'을 탐방했다.

월곡고려인문화관은 고려인의 역사가 담긴 국내 최초의 전시관이다. 고려인 관련 자료를 모은 사람들의 노력에 광산구의 지원이 더해져 지난 5월20일 개관했다.

탐방 전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건물의 이색적 외관이다. 중앙아시아풍의 건축 형태와 선명한 녹색 벽, 그리고 1923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세운 '고려독립선언기념문'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고려인들의 문화적 특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월곡고려인문화관은 2층의 건물이다. 1층에는 고려인 주민들의 회의를 위한 공유카페, 또 그들의 강제 이주 역사가 담긴 상설 및 중앙 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고, 2층은 국가지정기록물 전시실과 기획 및 특별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조대부고에서 고려인 신문 '동그라미' 취재 차 방문했다고 하니 해설사님께서 우리를 친절히 반겨주셨다. 해설사님의 인도에 따라 가장 먼저 고려인들의 생활상과 역사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을 시청했다. 서로 협력하며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광주 고려인 마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영상을 보고 난 뒤에는 해설사님께서 전시실을 옮겨가며 고려인들의 역사를 시대 순으로 차근차근 알려주셨다. 연해주 이주, 항일 의병, 스탈린 정권에 의한 중앙아시아로의 강제 이주, 중앙아시아 정착, 소련 붕괴와 오늘날 한국으로의 이주까지 150년의 고려인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솔직히 이 고려인 마을 신문 제작 활동에 참여하기 전까지, 그리고 월곡고려인문화관을 탐방하기 전까지 고려인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역사를 겪어 왔는지,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배우지 못했다.

아니, 더 정확히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월곡고려인문화관 탐방은 나에게 굉장히 뜻깊은 경험이었다. 강제 이주로 모국 없이 보낸 그들의 고난의 세월을 이해하게 되는 배움의 시간이자,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으로 자랄 성장의 시간이었다.

월곡고려인문화관에는 우리가 몰랐고 그동안 관심 두지 않았던 고려인들의 오랜 삶과 역사가 함축되어 있었다. 고려인들과 함께 손잡고 나아갈 광주의 미래를 기대하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방문을 추천한다.

동그라미 기자단: 박지훈(조대부고 2학년)

참조: 고려인마을 신문 '동그라미' 기자단은 광산구가 지난해 후원한 청소년기자학교 '월곡에서 만나는 아시아' 양성교육과정을 마친 고려인마을 자녀와 일반계 고등학생 1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년 손을 맞잡고 고려인마을을 소개하는 신문 '동그라미'를 한국어판과 러시아어판으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sctm01@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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