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압사 참사 광주·전남 희생자 유가족들, 기자회견 열어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진상을 밝혀주세요!"
2023. 01.11(수) 18:50확대축소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 회원들이 11일 오후 3시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 지난해 10월29일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의 광주·전남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재발을 막아달라'며 목소리를 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 회원들은 11일 오후 3시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책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끝까지 지켜보야아 한다"고 주장했다.

박도현 광주·전남지부 대표는 "(정부는) 핼러윈데이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아무런 안전 대비를 하지 않아 158명이라는 희생자를 만들었다"며 "이후에도 애도 기간으로 국민의 슬픔을 통제하고 영정·위패 없는 분향소를 차렸으며, 현재는 유가족을 우롱하는 단체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뻔하고 형식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국정조사에서는 위증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이것이 현재까지 유가족이 받고 있는 국가 지원"이라고 밝혔다.

또 "유가족들은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원한다"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참사가 반복될 것이며, 참사 이후 벌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 또한 재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광주·전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태원 참사로 아픔을 겪는 유족들이 많다"며 "같은 동료와 시민, 이웃으로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성명 발표 뒤 아버지 두 분이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으며, 현장에 희생자의 친구들도 함께해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삼켰다.

끝으로 유가족들은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고 국정조사를 지켜봐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유가족 송진영 씨는 "오는 12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한 마지막 청문회가 예고됐으나 공청회 형식으로 바뀌면서 반쪽짜리 책임자 청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상 국정조사가 이대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유가족들은 평범하고 힘없는 소시민에 불과하다"며 "여러분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셔야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부디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바램을 담았다.

서울 용산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광주·전남지역의 희생자 유가족들이 공식석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광주에도 분향소가 차려졌지만 유가족들은 누가 참석했고 얼마나 유지됐는지 상세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광주에도 정식 기구를 구성하고자 발품을 팔았고, 이제야 유가족들이 뜻을 모으게 됐다.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 kjh3203@hanmail.net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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