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박, 정수장학회 무관 발언…누가 납득 하겠나"
| 2012. 10.16(화) 07:28 |   |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오랜 기간 역임한 박 후보가 법적 이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리됐다'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느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 부분에 대해 공격을 받는 등 부담으로 작용하니 이사장을 그만두면서 자신의 측근을 이사장과 이사들로 앉힌 것이 아니냐"며 "부산지역에서 신망 받고 객관적이며 중립적인 분들로 이사진을 재편해야만 통할 수 있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 지분 100%를 가져 이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실제로 공익재단의 역할을 하려면 더더욱 그럴 필요가 있다"며 "정수장학회가 정말로 장학재단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게 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다면 (이사진 재편 등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가 그러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아쉽다"며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 못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지난 4·11 총선 때 연대한 통합진보당보다 오히려 안 후보와 정책에 있어 차이가 없다"며 "가치 지향점이 유사한 만큼 단일화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는 이긴 사람은 후보가 되고 진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선거운동도 다니면서 각자의 지지층을 동원하는 것 외에도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새 정치를 위해서 힘을 합해야 하는 것"이라며 "정치공학적 차원에서 뿐 아니라 국민적인 역량을 함께 키워야 하기에 이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틀 안인 민주당 입당을 권유한 것"이라고 입당 권유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당 후보로서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당이 가진 기득권이란 것은 별 것 아니다. 안 후보의 힘만으로도 민주당이 바뀔 수가 있다"면서도 "단일화 방법도 후보의 결단 뿐 아니라 당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정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의 '공동정치혁신위원회' 제안과 관련해 안 후보 측이 "이미 위원장을 정해놓고는 함께 하자고 한다"며 불쾌해 한 것에 대해서는 "혁신위 위원장을 공동으로 할 수도 있고 위원회를 공동으로 운영한다든지 다양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길만 길은 아니다"라며 안 후보 측을 배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발표한 재벌개혁 정책과 관련해서는 "모든 출자를 해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고리만 끊으면 (악순환이) 깨지는 것"이라며 "내 공약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동력으로 인수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야 5년 동안 이끌어갈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사면을 받았다"며 "특혜 뿐 아니라 그런 사면의 논리 등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다시 친노(친노무현)로 회귀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본부장 중에 친노가 한 명도 없는데 시민대표 수십 명 중 문성근 전 대표를 콕 집어가며 도로 친노라고 말하는 것은 심하다"며 "비서실 팀장이 80명이나 있는데 그 중에서 양정철, 소문상 등만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괜히 비서실 인선까지 발표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가석방이 불허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는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은진수 전 감사위원은 가석방됐다"며 "여권과 야권 인사에 대한 잣대가 같아야 하는데 이런 결정이 내려지다니 대단하다"고 법무부를 비판했다.
문 후보는 한편 지역 민심과 관련해서는 "PK(부산경남)지역은 추석 직전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에게 이기는 등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기대감을 보였지만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 대해서는 "미워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다면 내가 되겠지만 여전히 복합적"이라고 짧게 평가했다.
이 밖에 고향인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과 관련, '시구하러 가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안 후보도 부산이 고향"이라며 "만일 안 후보도 롯데 팬이라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같이 (시구하고 싶다)"고 답했다.[News1]
한국타임즈 편집국 hktime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