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기사 프린트

김정숙 작가의 아름다운 세상읽기! 여섯

'신비와 전설 가득 품은 고장' 화순을 담다.①
2013. 02.21(목) 17:32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와불. 김정숙 작가]
[한국타임즈 김현숙 기자]
서당내조지(書堂乃早知) 서당을 일찍 알았으니,
방중개존물(房中開尊物) 방안에는 존귀한 물건들이라,
생도제미십(生徒諸未十) 배우는 자는 통 털어 열 명도 안 되는데,
선생내불알(先生來不謁) 선생이 와도 인사마저 없더라...

이 시는 김병연(김삿갓)이 서당 훈장한테 하루 밤만 재워 달라는 요청을 야박하게 거절 하자, 김삿갓이 훈장을 조롱하는 욕시(辱詩) 내용이다. 대문장가였던 방랑시인 김삿갓도 화순땅의 절경에 반해서 마지막 생을 마감한 종명(終命)지가 바로 화순군이다.

현시대가 암울하고 각박하다고 한다. 따라서 욕이 만연한 사회로 회귀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가 후퇴하고 문화가 정체되는 사회적 현상 때문이라 진단되고 있다.

위정자들은 무엇을, 누구를 위해 그토록 서슬퍼런 칼을 휘두르고 애간장을 태우다 사라졌는지 모를 일이다. 알고 보면 별 것 아닌데도 말이다. 세상은 상존하는 것이 없는 가변적인 곳이다. 김삿갓은 일찍이 '백년도 못 살면서 천년을 꿈꾼다'고 지적했다. '삶과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일고 멸하는 것에 불과하다(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는 서산대사의 입적시가 뭉클한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곁에 김정숙의 '아름다운 세상읽기'라는 스토리로 가변적인 사회를 타파하고 있는 김 작가는 지난 2월초 화순군(和順郡)에 출사(出寫)를 왔었다.

김삿갓의 방랑을 따라서 나선 김 작가는 강원도 영월출신의 동향 사람이다. 김삿갓이 방랑을 멈춘 화순을 말할 때 "신비의 고장이다. 또는 남도땅의 강원도다"라고 할 만큼 산과 호수가 많아 천혜의 비경 또한 곳곳에 숨어 있는 지역이다.

특히 화순은 5곳의 천년고찰(운주사, 쌍봉사, 유마사, 개천사, 만연사)과 3곳의 향교(능주, 동복, 화순)의 유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아름다운 숲정이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보호수가 보존되어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러한 이유로 화순을 '예향의 고장이요, 의기와 문이 뛰어난 고장'이라고 서슴지 않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날 김 작가의 스토리 포커스 주제는 '아름다운 화순 읽기'다. 이를 집중 조명하기 위한 첫 방문지로 '천불천탑'의 신비가 살아 있는 운주사 일원에서 포커스를 멈췄다. 운주사 일원에서 김 작가의 앵글이 멈춘 곳은 바로 와불(臥佛)이었다.

천년을 우로 하늘 바라
떠나 가는 구름 바라
눈뜬 채 누운 미륵
하염 없는 눈길 주며
도솔천 언제나
우러러 지쳐 깨어 일어나
솔바람 자는가
바램 이뤄 볼것인가!

1912년도 시조시인 정소파가 '꿈꾸는 와불'이라는 시의 일 부분이다. 정소파는 와불의 전설을 그렇게 표현해 냈다. 정소파의 시(詩)가 가슴으로 읽혀지듯, 와불의 신비와 전설을 담아냈던 김 작가의 사진 또한 눈에서 가슴으로 전이되고 기억케 했다.

김 작가는 '천불 천탑'의 신비도 쫒았다. 보통의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과는 또 다른 새로운 각도에서 탄생한 '천불 천탑'은 지나온 천년에서 앞으로의 천년까지 전해지고 이어질 것이다.

운주사 방문을 끝내고 화순 춘양면의 세계문화유산인 고일돌 군락지와 춘양, 이양면 자연부락에서 김 작가의 포커스는 이어졌다. 김 작가 특유의 시선이 고정된 자연부락은 1960년대쯤의 정경들이 남아 있어 이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 김 작가는 무소유의 저자인 정찬주 작가와 삶에 방식들에 대한 담론을 끝내고 쌍봉사를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김 작가는 자신의 동향인 김삿갓의 족적을 따라 3월초 출사를 약속하면서 김삿갓의 종명지와 또 다른 화순의 비경을 담겠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따라서 3월에는 못 다한 '아름다운 화순읽기' 두번째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정숙의 '아름다운 세상 읽기'를 따라서...그 여섯은 '아름다운 화순읽기'다.

[아름다운 세상읽기에 나선 김정숙 작가]
[운주사의 원형 석탑. 김정숙 작가]
[운주사 천년의 탑. 김정숙 작가]
[운주사의 천불들. 김정숙 작가]
[운주사 전경. 김정숙 작가]
[운주사 대웅전. 김정숙 작가]
[운주사 경내. 김정숙 작가]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군. 김정숙 작가]
[화순 이양면 농가들. 김정숙 작가]
[화순 춘양면 농가 골목길. 김정숙 작가]
[화순 춘양면 농가. 김정숙 작가]
[청정고을 자연바람 타고 익어가는 메주. 김정숙 작가]
[화순 도암면 들판의 보호수. 김정숙 작가]
[화순 쌍봉사 대웅전의 또 다른 표정. 김정숙 작가]
[화순 쌍봉사 불사염원 기와. 김정숙 작가]

한국타임즈 김현숙 기자 hktimes5@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현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