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축구협회 정원박람회 기념 축구대회서도 '횡령' 의혹
정산서, 실제 참가팀보다 부풀려 보조금 빼돌린 듯
자부담 7백60만원 짜맞추기 정황, 박람회티켓 사용처도 의문
| 2014. 02.19(수) 08: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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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는 행사 후 시에 제출하는 보조금정산서에 실제 참가팀보다 많게 팀을 늘려 예산을 이에 맞춰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 부풀린 예산의 정황은 다음과 같다.
▶ 홍보 리플렛 비용 500만원
순천축구협회는 홍보 리플렛을 제작하면서 권당 5천원씩 1000부를 5백만원에 제작한 것으로 했다. 그러나 당시 리플렛을 여러 인쇄소에 비교견적을 낸 결과 "(제작 비용을) 2배 이상 지불한 것 같다"는 의견이다.
▶ 자부담 7백60만원
순천축구협회는 대회경비로 시 예산 7천600만원을 지원받으며 시 지원예산의 10%에 해당하는 7백60만원을 자부담으로 부담해야 했다. 이에 대해 순천축구협회는 참가팀원들이 특정 A식당에서 7백60만원어치 식사를 한 것으로 제출했다. 정확히 자부담 금액만큼 식사대금을 맞춘 것.
그러나 실제 당시 참가했던 팀들은 A식당에서 식사를 한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식사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다만 결선에 올라간 팀들 중 "운동장에서 도시락을 제공 받은 것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당시 경기 진행요원들에게 제공했던 도시락을 나누어 제공했을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순천축구협회는 실제 자부담을 납입하지 않고 정산서를 통해 서류상으로만 자부담을 납입한 것처럼 짜맞췄을 공산이 크다. 그만큼 시민혈세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 박람회 티켓 구매 1천2백만원
순천축구협회는 또 박람회 티켓 1만원권 1천장, 1만3천원권 2백장을 구입해 사용했다. 그리고 정산서에는 모든 참가팀(총41팀, 남자23팀, 여자18팀)마다 29~30장씩 배분한 것으로 맞췄다. 그러나 실제 참가한 팀은 불과 25팀(남자 16팀, 여자 9팀)이내였으며, 참가팀당 받은 박람회 티켓은 20장 이내로 전해진다. 따라서 나머지 박람회 티켓의 사용처 여부도 의문이다. 남은 박람회 티켓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다른 관람객들에게 혹시라도 되팔아 돈으로 챙긴 건 아닌지 알 수 없어 철저히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 심판비 8백만 원
당시 경기를 진행한 심판 비용으로 40명이 일일 10만원씩 이틀 동안 심판을 보면서 8백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정산서를 맞췄다. 그러나 경기에 참가했던 심판들은 "30여명 이내로 이틀째는 경기수가 줄어 그만큼 숫자(40명)가 필요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경기에 참여했던 심판들 중 "심판비용을 이틀치에 해당하는 20만원이 아닌 10만원씩 지급한 정황이 있다"며 "8백만원 중 실제 경기에 참가했던 심판들의 숫자와 지급된 비용을 따지면 상당 금액을 누군가 착복했을 가능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 심판 숙박비 4백만 원
정산서에는 심판들의 숙박비용으로 심판 40명에게 일인당 숙소를 하나씩 이틀간 제공한 것으로 돼있다. 이 또한 참여한 심판들의 숫자와 맞지 않은데다 부풀려졌다.
왜 이처럼 각 항목마다 많은 예산이 투명하게 집행되지 않고 부풀려 집행됐을까? 해답은 간단하다. '시 보조금은 눈먼 돈'이라는 생각과 이를 실행하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했기 때문이다. 행사를 주관한 단체는 서류상으로 정산서만 잘 맞추면 되고, 시는 일일이 모든 정산서를 세심하게 따져볼 겨를이 없는 탓이다. 때문에 시는 협회를 믿고 막대한 시민혈세를 지원했지만, 정작 이 많은 보조금을 지원 받은 단체는 그런 시의 선의와 믿음을 저버리고 시민혈세를 공공연히 횡령 또는 착복할 수 있는 헛점을 노린 셈이다.
따라서 순천시도 앞으로는 각 단체에 지급하는 보조금의 사후 정산보고서를 검토할 때, 예산의 사용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증빙서류 하나라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차제에 다른 단체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할 소지는 없는지 전반적인 점검도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념 국민생활체육전국남여축구대회(2013.5.31~6.2)는 예산 8천3백6십만원을 들여(시비 7천6백만원, 자부담 7백6십만원) 행사를 했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hktimes5@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