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나무 사라져 간다

조경용 반출로 지역주민 걱정이 태산...

2010. 12.20(월) 04:11

17일 산동면 좌사리 일대에서 파헤쳐진 고목들

[구례=양준식 기자]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 할 정도로 꽃이 피는 3월과 빨갛게 열매가 맺히는 11월은 별천지로 변한다. 하지만 최근에 수십년된 성목들이 조경용으로 마구 팔려 나가고 있다.


산수유꽃 축제를 통해 군락을 이루는 산수유나무가 유명세를 타면서 고급 주택, 골프장, 신축아파트 등에서 인기다. 산수유고목의 반출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뜻있는 주민들이 관계기관에 반출을 막아달라고 수없이 건의했는데도 구례군, 군의회는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 고령화로 인력이 부족하고,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매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어 통제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오로지 애향심에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례군은 산수유 고목나무 반출이 산수유 마을의 존폐 위기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지난 17일 산동면 좌사리 일대에서 100년 이상 된 고목들이 파헤쳐진 것을 산동면청년회원들이 중단시킨 사건이 발생 했다.


산동주민 김모씨는 “산동면의 역사와 전통이 유출되는 기분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산수유 군락이 사라져 산수유꽃축제도 못할 것 같아 걱정 된다”며 구례군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구례군은 이제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은 그만하고 산수유 고목 반출을 막기 위한 '보호수지정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타임즈 양준식 기자 junesic10@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