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순천 사람 김선일 대표, 뚝심과 실천하는 생활정치인으로 부각

"협동경제·나눔경제가 LF아울렛 입점반대 이유"
2015. 11.29(일) 23:30확대축소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 김선일 대표]
◆ "농촌 300km 걸으며 희망을 봤다"
◆ 안희정 충남지사 대학동기…19대 총선에 출마하는 '안희정의 사람'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겸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 김선일 대표. 그가 요즘 주목받고 있다. 광양시와 전남도를 상대로 광양LF아울렛 입점관련 소송에서 승소하는데 상당한 일조를 했기 때문. 또한, 순천의 희망을 찾기 위해 15박 16일 동안 읍면지역 300km를 걸으며 뚝심을 보여줬고, 이를 바탕으로 출판기념회까지 개최하는 등 순천지역에서 큰 정치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대권잠룡인 안희정 현 충남지사와 막역한 사이로 19대 총선에 출마를 준비하는 안희정의 사람이다. 이와 관련, 그의 정치적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고자 인터뷰를 게재한다.[편집자 주]


[한국타임즈 순천=양준석 기자] 광양 덕례리에 입점을 준비 중인 LF아울렛 관련 지난 11월 26일 법원으로부터 "토지강제수용 과정에서 광양시가 백지위임장을 가지고 토지소유자를 기망했기 때문에 전남지방토지수용위원회의 재결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또한 광양시가 허가해준 실시계획인가 역시 무효로 판결났다. 이로 인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LF아울렛 공사는 집행정지 처분을 받았다. 앞으로 LF아울렛 입점반대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며 광양시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지난 1년여 동안 대기업이 거대자본을 앞세워 추진했던 광양LF아울렛을 막기 위해 순천, 여수, 광양지역 소상공인들의 눈물 나는 싸움의 1막이 끝났다. 그러나 막강한 거대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이 광양시의 불법과 위법적인 도움으로 부지까지 매입하고 공사를 진행했던 터라 그냥 순순히 물러날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이번 광양LF아울렛 입점반대 비대위가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이끌어낸 광양시의 위법적 행정 덕에 '마치 손 안대고 코 푼 격으로 땅값이 뛰어 막대한 개발이익(약 300억~500여원 추정)까지 챙긴 기업'이 그냥 물러나겠느냐는 것.


때문에 광양LF아울렛 측과, 입점을 반대하는 측의 싸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이 싸움은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 모르며, 당사자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만큼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논란이 큰 싸움이다.


그래서 지역정치인들이 광양LF아울렛 입점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반대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았으나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 김선일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광양LF아울렛 입점반대 비대위에 합류해 적극적으로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에 이번 판결이 가지는 의미와 그간의 쉽지 않았던 싸움과정,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 김선일 대표를 만나 들어보았다.
[아울렛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김선일 대표]

◆ 언제 광양LF아울렛 입점반대 비대위에 합류 했는지, 그리고 합류한 까닭은 무엇인지요?
- 지난 2014년 11월에 LF아울렛 입점반대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동사연 순천포럼위원장으로 결합하게 됐습니다.


◆ 현실정치에 뛰어든 입장에서 광양LF아울렛을 찬성하는 시민들도 많기에 반대를 표명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집니다만?
- 네, LF아울렛을 찬성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LF아울렛이 입점하면 지역경제가 붕괴되고 그로인해 지역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다는 것을 알기에 반대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결국엔 대형자본을 앞세운 아울렛이 들어올 텐데, 쓸데없이 입점반대를 하느냐'는 핀잔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아울렛이 입점하는 지역의 인근상가는 매출이 반 토막이 났고 지역상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으로서 '표'만 생각하면 찬성이든 반대든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르지만, '협동경제와 나눔경제'라는 제 자신의 철학과 주장, 소신에 LF아울렛은 맞지 않기에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소상공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1심 판결에서 입점반대 비대위 측이 이겨서 다행입니다만, 만약 승소하지 못했다면 김 대표님에게도 정치적 타격이 컸을텐데요?
- 그렇겠지요(웃음). 만약 법원이 대기업의 손을 들어줬더라면 저도 타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시민들이 저의 판단과 소신에 대해 알아줄 것이라 생각했구요, 그런데 다행히 소송을 이겼습니다.


◆ 승소 소식을 듣고나서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났습니까?
-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분명히 광양시가 불법과 위법을 저지르면서 토지를 강제로 수용했기에 이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반드시 꼭 이길 것이다'는 낙관을 갖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지자체와 싸우는 것도 힘들지만, 막강한 자본을 앞세운 거대재벌과 전쟁을 하는 것이기에 '승리'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내 판단이 옳았구나 하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울컥 했습니다.


입점 반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온 모든 분들의 눈물겨운 노고에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냅니다.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은 전단지까지 만들어 시민홍보 등을 하면서 광양시, 전라남도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추운 날씨와 비가 오는 날에도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지역의 상인들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결코, 대자본에 굴복하지 않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목이 터지라고 외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면을 했지만 우리는 승소했습니다.


◆ 이번 판결이전에 대기업의 대형쇼핑몰 진출이 막힌 사례가 있습니까?
- 법원 판결에 따라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진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이번 사안은 광양시가 명백하게 위법을 저지르면서 대기업에 부동산업을 해 준 셈인데다,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토지소유주에게 '사업예정자'를 숨기고 동의서를 받은 것이기에 1심결과가 대법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향후 국회에서 '유통산업발전법'이 어떻게 개정되느냐에 따라 중소도시의 대형유통센터 설립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이 주창하는 '생활정치'의 핵심모토는 무엇입니까?
- '먹고 쓰는 모든 것이 정치와 연관되어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보통의 경우 정치를 '국가적, 거시적 큰 구호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정치는 삶의 핵심입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호주머니 속 공기돌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 정치이어야 합니다. 정치가 나와는 무관한 먼 얘기가 아닌, 우리 삶의 큰 틀에서부터 아주 작은 규범까지도 정치라는 시스템에서 출발하고 규정지어지는 것이기에, 어려워하지 말고 친근하게 가지고 놀자는 것이 생활정치입니다.


◆ 농촌체험 15박 16일 직접 실행했습니다. 무엇을 느끼고 얻었는지, 그리고 농촌체험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짧은 15박 일정으로 농민들의 삶을 얼마나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부딪히면서 직접 겪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농촌으로 가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힘들더라도 걸어서 가보자 한 것이 300km를 걷게 되면서, 그동안은 사실 나의 희망으로 세상을 봤을 뿐, 상대의 입장, 시민들 또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희망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중한 체험입니다.


따라서 나의 입장이 아닌 '내 눈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보는 세상이 아닌, 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좋은 정치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고려대학교 동기로 막역한 사이다]

◆ '순천사람 김선일, 대한민국의 시작 순천' 책 출판기념회 때 보니까 안희정 충남지사와 인연이 각별하게 느껴지던데요. '안희정 사단' 전남인맥으로 알고 있습니다.
- 네, 같은 고려대학교 83학번(1983년 대학입학)입니다. 대학시절 운동도(운동권을 지칭) 같이 한 친구입니다. 현재는 제가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소장 여택수) 기획위원으로 안 지사와 정치적 인연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학 때 만나 친구가 된 이래 정치를 일찍 시작한 안 지사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합니다.


◆ 김선일, 정치적 이해타산 따지지 않는 그의 모습, 일반적인 여느 정치인과 다른 면 있어


거대자본을 앞세운 재벌대기업이 밀어부치자 지역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토지를 강제수용까지 해가면서 부지를 매입해준 광양LF아울렛 입점 추진. 그로 인해 지방중소도시의 지역경제가 위기로 내 몰리고 골목상권이 붕괴할지도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고는 있으나, 소비자인 시민 또는 인근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선 아울렛 입점을 찬성하는 목소리도 많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싸움의 한 복판에 정치인이 소신을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 조건에서 앞뒤 재지 않고 '협동경제와 나눔경제'를 모토로 광양LF아울렛 입점반대 비대위에 참여, 지난 1년 동안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함께 동거동락을 해 온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 김선일 대표.


이제 싸움의 1막이 끝났을 뿐인 터라 앞으로도 상당 시간을 거대자본을 앞세운 재벌대기업과 싸워야 한다. 하지만, 그가 이번 싸움과정에서 보여준 정치적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는 모습은 일반적인 여느 정치인과는 분명하게 다른 면이었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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