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단상] 꽃에 대한 편견 1
2016. 04.23(토) 10:30확대축소
[이우송 살림문화재단 이사장, 다석채플 사제, 시인]
꽃에 대한 편견 1

[이우송 살림문화재단 이사장, 다석채플 사제, 시인]


꽃이야 홑꽃이 보기 좋지
겹꽃을 보고 있노라면
배니를 짙게 바르고
분냄새가 짙게 배인채
웃음 파는 여인 같아서
왠지 그래

겹동백과 홑동백
왕벚꽃과 홑 벚꽃
겹꽃 호주매화와 하얀 백 매화
양귀비 겹꽃과 홑꽃이
그리도 다를까
봄이 되면 편견이 더 심해지는 것은
왜 일까

보라
홑겹 홑꽃의 아름다움을
겨드랑이 속살이 비칠 듯 말듯한
하얀 모시적삼을 입고
물동이를 이고 가는 여인처럼
미세한 봄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배꽃
오금이 저린다
홑겹의 백미라고나 할까

산들거리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비 같은 홑 매화
마음이 촉촉이 젖는다
홑꽃의 가녀린 흔들림을 바라보면
음악을 연주하는 손길 같다
핏빛으로 뚝 뚝 떨어지는
겹꽃들과 견주지 않는다

오래전 홑꽃이 바람에 흩날릴 때
과수원에서 본 수채화같은 풍경
꽃비라 하던가
염통이 적시도록 맞아보고 싶었던 꽃비

이 봄에도 배나무 아래서 하얀 꽃비를 맞고 싶다
홑겹의 흩날리는 꽃비가 체감되는 살점 부위 부위가
달아오르는 촉촉한 성감대여라
천둥소리와 함께 꽃비에 속살이 젖고싶다
굼틀거리며 젖어오는 촉촉한 성감대여라

2010. 03. 06.

- 글 / 李友松(西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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