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5.17(화) 15:54 자유게시판   알림란   기사투고   기사제보

대학, 대학생과 취업

대학은 대학다워야 하고, 대학생은 대학생다워야 한다!
2009. 10.23(금) 21:27확대축소
강배광박사(본지칼럼니스트)
강배광 칼럼 / 대학(大學, University)은 교육의 단계상 고등 교육기관에 속하며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함께 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이다. 대학은 나라와 시대에 따라 달랐지만 초창기 대학은 자유를 중추로 하여 학문을 연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곳임이 강조되었고 학자를 양성하는 것을 중시하였다.


전통적으로 초기의 대학은 학문연구, 진리탐구, 인성교육 등을 존중하는 학풍을 견지하였으나 19세기에 접어들어 학문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학풍이 나오게 되었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학문의 실용성뿐만 아니라 시민적 고양(高揚)을 강조하였다. 이렇게 많은 대학들이 세워지고 학문연구, 진리탐구, 인성교육 등을 존중하는 학풍의 결과로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와 학문의 발전이 뒤따랐고 오늘날의 발전된 문화와 기술 등을 갖게 되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학의 기능, 대학의 문화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우리나라도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학은 나름대로 학문연구, 젊음, 낭만 등이 함께 어우러져 대학의 모습을 유지했던 것 같다. 그러나 무분별한 대학설립으로 대학이 넘쳐나서 누구든 대학생이 되는 현실, 경기침체와 경제적 어려움, 그에 따른 취업난 등으로 대학의 모습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학 문화는 없다. 필자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요즘의 대학과 대학생들에게서 학문, 전공지식, 젊음, 낭만을 찾기란 어렵다.


대학은 취업을 위해 공부를 하는 곳이고 대학생은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이다. 한 명이라도 더 취업을 시켜야 능력 있는 교수다. 교수와 학생, 선후배 간의 대화도 온통 취업이다. 대학은 그 모습이 직업전문학교나 기업현장의 실무자를 양성하는 훈련소 또는 전문기관처럼 보인다. 한술 더 떠서 기업은 흔히 말하는 맞춤형 교육을 요구하고 대학은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고 선전하며 떠들어댄다. 대학 본연의 기능을 버리고 취업학원, 취업전문기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업은 사원을 뽑을 때에 입사하자마자 실제업무를 꿰차고 수행해 낼 실무능력을 갖는 사람을 원한다. 그보다는 실제업무를 꿰차고 수행해 내기위한 교양, 인성, 전공 지식, 실무자 교육 등을 제대로 받았고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봐야하고 기대해야 한다. 또한 대학은 그런 교육을 해야 한다. 물론 대학이 취업과 거리가 먼 교육이나 연구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다만, 요즘처럼 대학이나 대학생들이 하는 것처럼 취업을 위한 교육, 취업을 위한 대학, 취업을 위한 대학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문연구, 진리탐구, 인성교육이 중심 학풍을 형성하면서 취업 등에 필요한 실용교육이 가미되어져야 한다.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교육과학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0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 수는 518개교이고 졸업자 수는 547,416명이었다. 취업률을 보면 정규직이 48.3%, 비정규직이 26.2%(임시직 17.2%, 시간제 또는 일용직 9.0%)였으며 교육기관별로 정규직 취업률은 전문대학 86.5(57.7)%, 대학 68.2(39.6)%, 교육대학 71.2(64.1)%, 산업대학 77.5(54.0)%, 일반대학원 79.9(54.0)%로 나타났으며 괄호 안은 정규직 취업률을 나타낸다.


2008년 4월 기준의 발표내용을 보자. 취업별 전공 일치도를 보면 전체는 72.6%였으며 계열별로는 인문계열 50.4%, 사회계열 62.4%, 교육계열 88.5%, 공학계열 77.2%, 자연계열 68.1%, 의약계열 92.4%, 예체능계열 78.5%로 나타났고 교육기관별로는 전문대학 72.2%, 대학 69.2%, 일반대학원 94.7%로 나타났으나 전공별로는 치의학, 간호학, 의학, 한의학, 초등교육학이 99.0% 이상을 보인 반면에 프랑스어‧문학 14.5%, 독일어‧문학 15.0%, 언어학 23.1%, 철학‧윤리학 24.8%, 정치외교학 25.3%로 극히 낮았다. 분야에 따라서 취업과 전공의 일치여부가 큰 차이를 보였으며 기초학문 분야인 인문, 사회, 어문 계열이 특히 낮았다. 이 분야의 졸업자들 대부분은 전공과 거리가 먼 일을 한다는 의미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인 J대학의 이사장이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기초학문 분야 학과를 없애고 시장 논리에 맞춰서 실용학문을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하며 매 맞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는 “교양과목도 필요 없다. 심신의 교양을 쌓는 건 스스로 해야지 왜 대학에서 해주나?”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최고의 교육기관인 대학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고 서글프다. 규모가 큰 대학들이 이런 식으로 대학을 본다면 다른 대학들은 어떻겠는가? 대한민국에 본래의 대학이 없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충격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다.


사지(四肢)가 멀쩡한 사람의 팔다리 중에 한두 개를 잘라내어 불구로 만드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정상적인 사람인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돈 많이 버는 상표나 회사의 제품만을 취급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취업이 잘 되는 학과 즉, 학생들의 지원이 많아 모집이 쉬워서 쉽게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학과만 존치시키겠다는 우스꽝스런 방침을 내놓고 추진 중이라고 한다. 대학이 아니라 취업학원 또는 취업전문 기술교육 기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한 기초 학문의 도태로 다른 응용학문 분야의 뒷걸음질은 물론이고 기초학문 인력을 수입하는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임에 틀림없다. 또한 초‧중‧고등학교의 교육 교과목은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면 대학(교)라는 간판을 떼고 취업전문 기술교육학교나 의학전문대학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대학이 발전하고 대학에서의 학문연구, 진리탐구, 인성교육, 실용교육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J대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들이 이런 수준 낮은 생각을 버리고 좋은 대안들을 내놓기를 바란다. 정부도 팔짱끼고 있지 말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기초학문을 무시하는 풍토를 버리자. 정부, 기업, 대학, 학부모, 학생들이 동참하여 반성하고 대학을 대학답게, 대학생을 대학생답게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재고시키는 길이다.


* 필자소개 : 강배광 박사, 단국대학교에서 과학교육학 전공, 목포대학교에서 식품미생물 전공 이학박사 학위 취득, 미국 노틀댐대학교(University of Notre Dame)에서 포스트닥(Post-Doc) 연구원으로 4년간 일 하였음, 현재 그린에코바이오(주)의 부설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임, 목포대학교에서 10여 년간 생물학과 생명공학 전공 강의를 하고 있음.




한국타임즈 강배광 칼럼니스트 bkkang2000@hotmail.com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개)
이 름 비밀번호
이모티콘
제 목
내 용
정창근

10-27 16:39

삼촌 파이팅!!~

삼촌 글의 내용과 질이 좋네요 '대학은 대학답게 대학생은 대학생답게!' 라는말이 매우인상적 이었어요. 좋은의견 듣고가네요.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영 @-@

 [1]
강배광칼럼 주요기사
대학, 대학생과 취업국어 = 영어 = 나라사랑?
“이것! 한번 고쳐보자”“열이 있으니까, 집에 가서 쉬어라?”
청국장을 알고 건강을 지키자
최신 포토뉴스

조대학부모…

수두·유행…

광주 시민단…

광양만권경…

근로·자녀…

인기기사 최신기사
인사말 | 조직도 | 회원약관 | 개인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공지사항 | 제휴문의 | 광고문의 | 기사제보

Copyright ⓒ 제호 : 한국타임즈 등록연월일 : 2009. 9. 15. 등록번호 : 광주 아 00039, 광주 다 00238 | 대표이사/발행인 겸 편집인 : 김호성 메일:hktimes@hanmail.net

주식회사 청남 : (서울본부) 서울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7. 202호(충정로 3가 충정리시온). (본사)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로 124. 케이원오피스타운 (7층 713호) 사업자등록번호 : 411-05-82468. 410-86-54027통신판매업신고2012-3600084-30-2-00179 청소년보호책임자 김호성 제보 및 문의 전화 : 062-382-7300(代) (서울) 02-365-0516 팩스 : 062-382-7310 The Hankooktimes [인터넷신문 및 일반주간신문] 이 사이트에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없이 기사와 사진의 무단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