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순천농협, 툭 하면 터지는 잦은 금융사고 문제 심각

사금융 알선으로 선이자 떼고, 기업시설자금 수억대 대출사고
"집행부 허술한 관리 틈타 직원들 기강 엉망" 지적
2014. 09.22(월) 10:00

[순천농협 이광하 조합장]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지난 2012년 감자와 양파로 수억대의 경제사업 손실을 일으킨 바 있는 순천농협(조합장 이광하, 사진)이 지난해엔 직원들이 잦은 금융사고를 일으켜 또 다시 지역사회 비판이 일 전망이다.

순천농협이 경제사업 손실에 이어 금융사고가 나자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을 지는 이가 없는 집행부의 무책임 경영이 직원들의 기강해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이다.

순천농협 A지점은 지난해 8월경 기업시설자금 대출을 하면서 대출을 해줘도 가능한 회사인지 증비서류에 의한 사업실적 확인 없이 대출을 실행했다. 이로 인해 3억9백862천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일반 농민과 서민들이 만약 억대의 대출을 받고자 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

이후 자체 감사에서 적발돼 조합감사위원회가 손실액을 변상조치토록 하고, 농협중앙회로부터 지난해 말 지점장을 비롯해 과장, 계장까지 줄줄이 감봉과 견책 조치를 당했다. 그러나 3억 1천여만원에 달하는 금융사고가 단순 실수인지, 아니면 지점차원에서 조직적 공모에 의해 저질러진 사고인지는 알 수가 없다.

또 지난해 10월 경, B과장대리는 1억 5천만원에 달하는 사금융 알선 사고를 일으켜 검찰에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항소 중이다. 특히 B과장대리는 사금융 알선 과정에서 선이자를 떼어내는 수법을 취했다.

이에 대해 순천농협 관계자는 "통상 사후업무감사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채권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좀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면서 "사금융 알선은 금융인이 해서는 안되는 사안이기에 법원의 최종 판단과 무관하게 엄중하게 대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순천농협 집행부의 허술한 관리감독'도 직원들의 잦은 금융사고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더욱 더 철저한 대응 계획과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 매뉴얼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