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순천 드림내과-제약회사 간 불법 리베이트 주고 받은 금액은?

지방 중소도시 중형병원이 수 억대 리베이트, 과연 다른 병원들은?
'리베이트 근절 위한 전반적인 수사 필요' 여론 확산
2014. 10.27(월) 08:30

[표 설명-순천드림내과가 지난 2010년 9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제약사로부터 제공받은 리베이트를 당시 임 모 전 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공동원장들이 똑 같이 분배한 금액과 내용을 표로 만들어 공동원장들의 사인을 받은 자료. 두 명의 공동원장은 금액확인은 동의했으나, 사인은 보류한 것으로 돼있다. 또한 해당 자료는 현금과 상품권을 별도로 분리했으며, 전체 합계금액 중 2010년 11월 이전을 제외한 현금 리베이트 금액이 9천6백여만 원으로 적시돼 있다. 따라서 표의 우측에 적시된 1/4의 금액은 3천3백여만 원씩 각각 분배한 금액이지만, 쌍벌제 시행시기인 2010년 1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받은 리베이트 9천6백여만 원을 1/4로 나누면 각각 2천4백여만 원이 된다. 그리고 이 같은 리베이트 분배기록을 4명의 공동원장들의 확인절차를 거친 후 원무과 관계자가 최종 서명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한국타임즈 순천=양준석 기자] 순천드림내과 내부 갈등으로 불거진 소송과정에서 법원에 채택된 증거자료 중 일부인 리베이트 자료로 인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제약회사 리베이트 문제. 과연 순천드림내과 한 곳에서만 발생한 일일 뿐일까?

이번 리베이트 의혹이 사실이 드러난다면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이후 윤리경영에 힘써온 제약사들에게 상실감을 안기는 것은 물론, 대외적으로도 제약업계의 윤리강화 활동의 진정성이 크게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쌍벌제' 후에도 각 제약회사들은 리베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의사들 또한 거리낌 없이 리베이트를 챙긴 점이다.[표 참조] '쌍벌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리베이트를 주고 받았다는 것은 정부와 법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로 비쳐진다.

본지에서 입수한 순천드림내과 내부 자료에 의해 드러난 리베이트 금액을 분석해 본 결과, '쌍벌제' 시행달인 2010년 11월을 기점으로 2012년 9월까지 제약회사별 리베이트 제공 금액이, '드림파마'가 2천1백86만 원으로 가장 많이 제공한 것으로 돼있다.

다음으로 'SK케미칼'이 1천8백76만 원으로 '드림파마'와 비슷한 2천만원대에 이르는 금액을 제공했다.

뒤를 이어 '종근당' 9백만 원, '파마킹'과 '삼진'은 7백만 원대, '청솔'과 '하나제약'은 5백만 원대 이상 이며, '코오롱', '유한양행', '국제'는 3백만 원대, '현대', '경동', '대화', '신성MS' 등이 2백만 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돼있다. 나머진 몇십만원대로 인사치레 수준이라 여겨지는 금액이다.

문제는 순천드림내과 규모가 지방중소도시의 중형급 병원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드림내과와 비슷한 규모의 다른 병원들과 규모가 더 큰 종합병원 등에는 과연 제약회사들이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았을까?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으로 의혹이 확산되는 대목이다.

때문에 항간에는 "다른 병원들도 받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의 눈초리와 "아마 지금도 받는 곳이 있을 것이다"는 말들이 공공연한 비밀처럼 돌고 있다.

리베이트가 제공된 흐름을 보면, 의사처방에 따른 제약사별 약품 소비량의 일정 퍼센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각 제약사별 성분이 비슷한 약품은 얼마든지 의사의 맘먹기에 따라 소비량이 좌우될 것이라는 짐작이다.

그렇다면, 병원 규모에 따라 소비되는 제약사별 약품 판매량을 살피면 또 다른 리베이트 제공 흔적을 찾아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약사가 병원 의사들을 상대로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위해선 기업의 공적비용이 아닌 '비자금'을 조성했을 공산이 높다.

리베이트란 공식적으로 제공할 수 없는 것이기에 드러나지 않게 불법적으로 제공할 자금을 조성하려면 '비자금' 조성 외엔 다른 특별한 방도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리베이트의 '검은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제약회사별 제공금액이 이처럼 구체적으로 적시된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만큼 보건당국과 사법당국의 전반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병의원-제약회사 간 리베이트는 결국 국민들이 부담하게 될 의료비 증가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