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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단상] 인어요리 비법

- 오미아 박사 / 종교예술철학 -
2015. 11.09(월) 09:40확대축소
[오미아 박사/종교예술철학.칼럼니스트]
[인어요리 비법]


- 오미아 박사 / 종교예술철학 -


인간이 되고 싶었던 인어의 비늘을 다듬고
말 비린네를 없애기 위해 거래를 한다


"시간을 주겠어. 그의 사랑을 얻아와"


비늘이 벗겨진 화끈 거리는 다리
걷는 법을 배우기엔 너무 늦었다


"제 목소리를 드리겠어요.
이 화끈 거리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요"


물이 끓기엔 너무 이른 시간
남겨진 물기를 닦아내려 뒤집는다


"그가 너의 곁에 있어.
사랑을 속삭여봐"


소리 대신 흐르는 눈물
적당히 간이 베었다


"제 모든걸 드리겠어요
그의 곁에 머물고 싶어요"


끓는 물일수록 더욱 색깔 돋는 상처
아무렇게나 뱉은 독한 고추며 압정과 껌들을 함께 넣는다.


입을 다치지 않도록
잘 저어야 한다
형체가 남지 않도록 끓인다


"잘 익은 거품은 톡쏘는 맛이 나지"
오래 숙성한 아픔일수록 맛이드는 법
센 불에 데쳐야 푸른 멍이 살아나는 법


"내가 보이지 않아도
나를 느낄 수 있죠
인어의 비늘이 없어도
내 사랑 고백을 들을 수 없어도
제 향기를 느낄 수 있죠"


거품뿐인 사랑
사랑뿐인 거품


"그의 식탁으로 데려다주지
그와 한 몸이 되고 싶어 했잖아"


요리를 선사하는 난
그에게 속삭인다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요
사랑을 듬뿍 담았어요"


그의 얼굴에 흐르는 미소
사랑을 맛 본 모양이다


"정말 오묘한 맛이군
그대는 마술사야"


그에게 미소로 화답한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그래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마녀가 될수 있어요
거품뿐인 사랑 일지라도


"그대의 요리는 진한 향이 남는군
그 향을 간직하겠소"


아니야
아니야. 향이 아니야


맛을 기억해 줘
오묘한 맛을
아픔을 조제한 내 비법을
그 알싸한 맛을
기억해 줘


더이상 인어 요리는
만들어 지지 않았다
누구도
그 맛을 기억 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그녀
그리고
아무도 몰래 모든걸 버린 나


미쳐 버리지 못한 말 비린네만 남았다.


[오미아의 다른 글 보기] http://blog.daum.net/yiwoosong/13483654]


한국타임즈 편집국 hktime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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