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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단상] 서귀포에서 '강정평화영화제'가 시작 된다

- 이우송(西夕) / 살림문화재단 다석채플사제, 칼럼니스트 -
2015. 11.09(월) 10:00확대축소
[이우송(西夕) / 살림문화재단 다석채플사제, 칼럼니스트]
지난 24일 '서귀포의 꿈'이라는 혁신비젼포럼에 참여했다.


각 그룹들의 아젠다별 발표와 주제별 토론은 열기를 더하고 마지막 날 저녁때는 제안된 혁신프로젝트별 최종발표에 이어 참여자들의 투표로 '강정평화영화제'가 채택되었다.


참가자들은 채택된 '강정평화영화제'는 내년 2월에 열기로 결정, 올해 참가자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몇 가지 원칙, 혹은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기에 이르는데, 지금껏 있어왔던 영화제들과는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참여한 토론자들은 영화전문가들이 아닌 서귀포 혁신비전포럼에 참가한 혁신가들의 논의라는 점에서 전문성이나 실현가능성은 좀 뒤떨어질 수 있다.


강정평화영화제는 평화대행진을 통한 이동이 동반되는 거리영화제로 내년 2월에 열릴 제3회 2016혁신비젼포럼 기간에 개최 할 예정이다.


국내외 관계자들의 참여, 제주관광의 비수기에 개최함으로 저렴한 숙박과 교통편, 좀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면서 강정마을을 기점으로 올래길을 따라 서귀포일원에서 거리영화제로 관객에게 다가간다는 구상이다.

강정에서 평화운동가로 활동 중인 양윤모 선생에게 프로젝트 추진을 위임하면서 '강정평화영화제'의 구체화된 추진위원회는 자발적인 결성을 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있어왔던 논의들을 검토하는 가운데 알게 된 일이지만, 양윤모 선생은 2013년 강정평화영화제(구럼비 평화 펜스영화제)라는 주제를 논의해왔던 영화평론가였다.


강정을 사랑하고 지키는 많은 시각영화 예술인들이 수평적인 연대를 통해 함께 평화영화제를 기대하는 글도 읽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중고등학생들의 영화동아리, 대학생들 중심의 영화동아리들이 만들어지는 영화의 수준과 알찬 내용의 감동을 고려해 '강정평화영화공모전'을 통해 발표도 하고 상영도 한다. 그리고 영화제 기간 동안 중고생을 포함한 청년영화학교 운영방안도 거론되었다.


최근 우리나라 영화산업을 주도하는 배급권이 거대 자본인 메이저 배급사들에게 있다. 또한 영화제의 전례를 보면 정부의 예산으로 개최하는 기존 영화제의 문제점을 보아왔다. 덧대어 나랏돈을 타내어 사용하는 퇴색된 세력군이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안받고 자발적참가자의 후원과 시민모금으로 저예산의 영화제를 치뤄낼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나, '뜻이 있는 곳에 길도 있다'는 옛말을 믿어보자는 의지에 갈채를 보낸다.


힘은 들지만 참가자들의 모금과 후원으로 저예산 저비용으로 치를 수 있는 작은영화제, 주변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동선을 따라 이루어지는 거리영화제, 그리고 그간에 내용이 우수해서 수입되었지만 개봉에 실패하거나,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가운데도 흥행에 실패한 평화를 주제로 한 좋은 영화들을 리사이클해 상영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양윤모 추진위원의 제안도 갈채를 받았다.


영화 전문가들이 아닌 서귀포 혁신비전포럼에 참가한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안에서 나온 것이 중요하다고 평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평화영화제의 취지를 잘 설명해서 성공적인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동시에 평화를 사랑하는 영화 예술인들의 수평적인 연대를 통해 강정평화영화제의 성공을 기대한다.


이번 행사는 서귀포시가 주최했으며, 또 민간기구인 '서귀포시 교육발전기금'과 '서귀포의 꿈 기획단'의 송형록, 안승문 공동대표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작년에 이어 전국에서 활동하는 각 분야의 혁신운동가들과 지역민들과 함께 모여 혁신과 비전의 방안을 모색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이른바 멍석은 지자체가 깔고 놀이판은 민간기구가 주도하는 매우 바람직한 형태의 포럼이라 높이 평가한다.


오래전부터 강정평화영화제는 예견되고 준비되어진 영화제의 출발선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미국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에서 발굴특별상(Expose Award)을 수상하기도 한 '제주의 영혼들'에서, 4.3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까지 격변의 제주현대사를 담고 있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성향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해 만든 총 80분 분량의 피처 다큐멘터리로 7년여의 기나긴 투쟁의 중심에 서있었던 제주 강정마을의 평화활동가 조약골이 강정마을 투쟁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주의 영혼들'은 한국현대사를 관통하는 전쟁, 국가폭력에 맞서는 민중의 평화적 저항임을 다시금 되새겨 준다는 평론에 동감한다.


한편, '지속적으로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인간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주는 심오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이와 맥락을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서귀포에서 진행될 '강정평화영화제'는 인천환경영화제, 광주인권영화제에 이어 결국 저항의 예술제로서 평화의 섬, 평화도시로 자리매김이 되는 생명평화운동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도, 너무 진보적인 뻔한 시각의 영화제보다는 주제에 걸맞는 균형잡힌 영화제로서 대중적 보편성을 담아내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에는 정형화된 영화제의 툴을 벗어나 강릉에서 '안목커피거리영화제'가 열렸다. 안목커피거리의 카페는 작은 커피영화관, 작은 클래식 공연장, 작은 커피 유물관, 작은 추억 감성관 등으로 관광객의 감성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안목 해변의 '안목극장'에서는 대형스크린을 통해 커피를 소재로 한 '카모메식당'을 비롯해 이틀에 걸쳐 하루 두 편씩 상영되었다.


그 외에도 변모하는 깜작 영화제들도 있다. 거리에서 이불 덮고 영화보자는 신촌 연세로의 '이불영화제'는 도심 속 대로변에서 이불 덮고 라이브무대에 영화상영 공간을 설치하고 보는 영화제다. 영화제라기보다는 이벤트라고나 할까. 낮 12시부터 9시까지 계속되었다. 유사하기는 '한강이불영화제'도 마찬가지 였다. 깜짝 영화제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제들은 이제 소통의 도구가 되고 있다.


시민참여로 이루어지는 저비용의 행사가 고효율의 가치로 드러나게 될 '강정평화영화제'는 미화된 전승국의 헐리우드식 영화가 아니라 전쟁의 폐해, 파괴, 분단과 아픔이 드러나고, 화해, 생명,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 영화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체험하고 선포하는 역할을 기대하며, 포럼 '서귀포의 꿈'이 "꿈"으로 끝나는 허무한 꿈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혁신 비젼포럼 서귀포의 꿈 참가자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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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임즈 김수경 기자 hktimes1@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수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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