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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 作 암자 순례 기행 완결판 '암자로 가는 길 3' 출간
2015. 11.19(목) 16:45확대축소
[‘암자로 가는 길 3’]
[한국타임즈 화순=김민수 기자] 정찬주 작가의 암자 순례 기행 완결판 '암자로 가는 길 3(열림원)'이 출간됐다.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경기·충청도 지역 34개 가람과 암자를 찾으며, 암자로 가는 길에서 만난 자연과 수행자와의 잊지 못할 인연을 모았다.


"암자는 심신을 맑게 하는 영혼의 세탁소이다"라고 명쾌한 정의를 내린 작가는 "암자로 가는 길에는 자연과 내가 다를 바 없는 한 몸이 된다"고 밝혔다.


오랜 서울 생활을 접고 15년 전 화순군 이양면 증리 쌍봉사 옆 이불재(耳佛齋)로 낙향,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 온 정찬주 작가의 이번 '암자로 가는 길 3' 완결판에는 나한산 만연사, 영구산 운주사 등 화순지역 소재 사찰 두 군데가 소개됐다.


'나한산 산봉우리 쳐다보니 세상 번뇌 흩어지네'라는 부제가 붙은 만연사 편에서는 불가의 필독서인 '선문염송' 30권을 편찬한 화순 출신 진각(眞覺)국사 혜심(慧諶)의 발자취를 더듬고, 조선 후기의 연담(蓮潭) 유일(有一)선사와 다산 정약용 선생의 교분을 다뤘다.


'절은 절하는 곳이다'라는 영구산 운주사 편에서는 운주사의 창건에 관한 여러 설 가운데 도선 국사 창건설을 작가의 경험으로 증명한다.


"운주사 와불 부처님은 지권인(智拳印)을 한 비로자나불이다"며 "도선 국사의 고향인 영암 왕인 박사 유적지의 석상도 지권인이고, 도선 국사가 머물다 간 지리산 정령치 마애불도 지권인을 하고 있다"고 증거를 제시한다.


중생과 부처가 하나라는 뜻으로 두 손을 마주 잡은 수인(手印)이 지권인이라는 것.


운주사 와불이 일어나 새 세상이 열릴 것이란 전설에 대해선 "우리 모두가 때 묻지 않은 열망의 한 생각을 천년인 듯 만년인 듯 껴안을 수 있다면 그것이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는 가슴 벅찬 새 세상의 개벽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수행과 기도란 '맑은 눈'을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그 무엇이다"고 외친 작가는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영원이 사는 길이다. 하나의 생,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닌 불멸의 생, 울창한 숲이 되는 길이다"라고 설파한다.


현대인들이 입에 달고 다니며 핑계 대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대해서도 작가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시간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자유가 되고, 자신과의 약속을 부도내는 사람에게는 속박이 된다"며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서 순정하게 살고, 여기서 나누는 삶을 한 몸인 듯 더불어 열자"고 제안한다.


"내일이라는 시간은 미리 손짓하는 헛꽃일 뿐이고, 여기가 아닌 저기라는 공간은 가설무대 같은 것이다"고 주장한 작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생각과 행동을 일치하는 것이다"고 평범한 진리를 일러준다.


산중에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농부처럼 자연의 섭리를 좇고자 하는 그의 바람은 '솔바람에 귀를 씻어 진리를 이룬 뒤 세상 사람들의 소리를 다 들어준다'는 뜻의 '이불재(耳佛齋)'라는 작가의 집 이름에 담겨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을 비롯해 '소설 무소유', '산은 산 물은 물', '만행', '대백제왕', '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와 산문집 '불국기행', '부처님 8대 인연 이야기', '크게 죽어야 크게 산다', '정찬주의 茶人기행', 그리고 어른을 위한 동화 '눈부처' 등이 있다.


현재는 전남도청 홈페이지에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을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다.


1996년 행원문학상, 2010년 동국문학상, 2011년 화쟁문화 대상을 수상했다.


암자 곳곳의 사진은 백종하 사진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정찬주 작가의 마음을 독자들에게 충실하게 전하고 있다.


한국타임즈 김민수 기자 ent2275@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민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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