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전남도교육청, 전국소년체전 선수단 단복 '짬짜미 선정' 의혹(1보)

…수사 기관 철저한 조사 필요
예산 1억1,140만원 중 320만원 낮은 1억820만원(97.13%)에 낙찰…최저가 경쟁입찰 '무색'
단복 제작설명서 규정 어긴 업체 선정…'발주처-사업자'간 '짬짜미' 및 '특혜' 의혹
2016. 04.19(화) 00:00

[선수단 단복 입찰 참가 업체들이 규격평가를 위해 제출한 시제품. 왼쪽 A업체가 제출한 제품과 가운데 B업체가 제출한 제품은 시판되고 있는 기성제품이며, 오른쪽 C업체 제품은 직접생산제품이다. 마찬가지로 A업체와 B업체 제품은 전남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았으나, C업체 제품은 스티커를 부착했다.]
[한국타임즈 김수경 기자] 전남도교육청이 최근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선수단 단복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구체적 심사기준표를 마련하고도 그에 따른 부실한 적용과 납득하기 어려운 심사로 객관성을 크게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또 이와 관련,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서 규정에 맞지 않은 시제품을 제출한 업체인데다, 낙찰가 또한 터무니없이 고가 입찰가를 써낸 업체를 선정해 수천만 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물론, 발주처와 사업자 간 '담합'과 '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는 모양새다.

전남도교육청 체육건강과는 지난 3월부터 사업계획을 수립해 3월29일 재무과에서 단복 납품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이어 4월12일 A 업체를 선정했다.

이번 입찰공고에는 전남도내 소재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전남도교육청은 기술(규격)‧가격 분리 동시입찰 방식으로 먼저 기술(규격)입찰(제안서) 심사에 합격한 업체 중 가격입찰에서 최저가격으로 입찰한 자를 낙찰자로 결정하기로 공고했다.

이번 심사의 문제점은, 기술(규격)심사에서 도교육청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한 A 업체만 85점 이상을 받아 기술(규격) 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도교육청 요구사항에는 단복 상의 전면 왼쪽상단에 '전남'을 스티커로 부착해야 한다고 돼있으나, 1차 평가에서 탈락한 C사 외에는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았다.

또한 상의 카라를 차이나식으로 요구했음에도 A사는 최초 모자가 달린 후드형 모델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윤 모 장학사는 명찰 미부착 건에 대해, "해단식 후 선수들이 '전남'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고 착용하려 하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답변이고, 후드형 모델 제출에 대해서는 "차이나 카라형 시제품도 함께 가져와서 문제되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입찰 공고와 참가 제안요구서에 임원용 및 남·여 선수용 각 1벌씩을 제출하라고 명시한 내용에 대해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해, 발주처와 사업자 간 '짬짜미' 의혹과 2벌씩을 제시한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윤 장학사는 이어 "무엇보다 평가위원 7인의 공정한 심사에 의해 결정된 내용이라 문제 될 게 없다"는 답변이다.

하지만 본지 확인결과, 심사기준표는 몇 개 항에 대해 정확한 심사를 하게 돼있으나, 심사점수에 대한 배점과 공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빙자료는 어디에도 없었다. 즉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계량화된 자료가 없어 평가위원들의 감성에 맡겨진 셈이다.

아울러 낙찰가격 또한, 입찰 기초금액 1억1,140만원에서 고작 320만원(2.87%) 낮춘 1억820만 원을 써낸 A 업체가 선정됐다. 낙찰율이 97.13%인 셈으로, 상식적으로 '짬짜미'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는 또한 단복 1,020벌에 대한 가격으로 1벌 평균 가격이 106,000원이 넘는 가격에 해당된다.

한편, 본지 취재 결과 1차 기술(규격) 평가에서 탈락한 B, C사 등 2개 업체는 80% 대의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저가 입찰공고는 형식적인 공고가 됐을 뿐만 아니라, 대략 2천여만 원의 국민 혈세가 낭비된 꼴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한 감사기관과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가 불가피해 보이는 부분이다.

한국타임즈 김수경 기자 hktimes@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수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