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단독] 전남 담양군 창평면 '조현 저수지' 중금속 오염 '의혹'
2016. 05.10(화) 11:00

[혼탁해 보이는 조현 저수지]
[수로 입구의 부유물]
[하천으로 흐르는 농수로에서 발생되고 있는 성분 불상의 거품]
[석탄재 매립 현장의 침사지에서 조현 저수지로 유입되고 있는 현장]
[한국타임즈 오정근 기자] '대숲 맑은 생태도시' 담양군 창평면의 '조현 저수지'가 중금속으로 오염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현 저수지는 담양군에서 관리하는 저수지로, 육안으로 바라보는 이 저수지의 탁도(濁度)는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

본지 취재 결과, 담양군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비가 내리면 토사와 침출수가 저수지로 유입되면서 수질이 혼탁해 진다"는 민원이 제기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비가 내리면 이 저수지 바로 위에 있는 석탄재 매립현장의 침사지(沈沙池)에서 적지 않은 물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침사지(沈沙池)는 공사 현장 등에서 토사의 유실이나 물을 가두는 등 흙이나 모래 따위를 가라앉도록 만든 못을 말한다.

매립용으로는 기준치 이하일 수 있으나, 석탄재에는 납, 구리, 카드뮴, 비소, 수은, 시안 등의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을 수 있다.

저수지로 유입되는 물줄기를 따라가 보면 염분이나 소금기가 전혀 없어야 할 민물에서 거품이 발생되고 있다. 석탄재가 매립되고 있는 침사지에서 유입된 물로 인해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부분이며, 만약 이로 인해 저수지가 오염되어지고 있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취재 중 만난 마을 주민 A씨는 "원래 저수지 물 색깔이 그렇게 혼탁하지 않았다"라며 "토사와 침출수가 유입돼 침사지 물 색깔과 저수지의 물 색깔이 같아 보인다. 석탄재에 뭔가 포함 되어 있지 않겠느냐"며 수질오염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중금속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석탄재를 매립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석탄재는 한 번 매립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토양과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출실험을 통해 석탄재가 토지와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라며, "석탄재가 매립될 경우 단기간에는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향후 몇 년에 걸쳐 빗물이 유입되면서 침출수가 토양과 저수지를 오염시키고, 이 경우 수질악화는 물론 수생태계를 파괴할 위험도가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담양군에서는 조현 저수지의 실태를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임즈 오정근 기자 01087572340@hanmail.net 한국타임즈 오정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