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광양경제청, 혈세로 구입한 시설물 분실 후 '국민의 안전은 레미콘 타설물로 지키겠다?'(1보)
2016. 08.12(금) 10:30

[레미콘 타설물로 가득 채워져 운전자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시설물]
[한국타임즈 오정근 기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이 국민 혈세로 구입한 시설물 분실 후, 레미콘 타설물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도로관리 행정에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율촌산단 입주 기업 직원들의 출퇴근 길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제보자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온 소식을 접하고, 율촌산단을 방문한 현장은 참으로 어이가 없음을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다.

배수로에 당연히 있어야할 율촌1산단 주요 도로 곳곳의 우수 그레이팅(빗물받이) 수십 개가 사라지고 없는 현장. 분실된 배수로 위에 그레이팅 대신 공사현장에서 쓰이는 시설물을 절반으로 쪼개어 레미콘 타설물을 채워 대신 설치해놨다.

이런 시설물을 과연 뭐라고 불러야 할까? 교통안전 시설물일까? 교통안전 저해 시설물일까?

제보자 A씨는 "저거 사라진 지 정말 오래됐다. 잘은 몰라도 한 두 개도 아니고, 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도 수십 개인데 가격도 만만치는 않겠지만, 저거 다 우리 혈세로 구입한 것 아나냐? 도난을 당했으면 조치를 취해야지, 저렇게 방치해 두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저건 정말 아닌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 시설물은 레미콘 타설물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야간에 운전하다가 충돌이라도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라며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하고, "충돌하면 완충되지는 않을 것이고, 충격을 더해 운전자의 생명과 안전은 책임 질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보자 A씨의 심경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현장이다.

최근 싱크홀 이라는 것이 자주 등장해 교통사고를 유발시키거나 안전을 위협한다는 소식이 가끔 들려온다. 하지만 율촌산단의 이 시설물들은 지상으로 들어난 인위적인 싱크홀(?) 역할을 하는 교통안전 저해 시설물이 분명해 보인다.

특히 사라져 버린 우수그레이팅의 갯수와 가격, 공사(시공비)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봐야 겠다.

율촌1산단을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은 갓길을 특히 조심 해야 하겠다. 한순간 국가기관에서 설치한 웃지 못 할 시설물로 당신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니까...

[사라져버린 그레이팅을 대신한 공사현장의 시설물이 줄지어 있는 현장]

[그레이팅을 대신한 시설물이 푹 꺼져 있는 모습을 보니 혹시 차량바퀴가 지나간 것은 아닐까]

한국타임즈 오정근 기자 01087572340@hanmail.net 한국타임즈 오정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