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광양환경련, 섬진강 '실뱀장어 불법포획' '어린연어 무방비 남획' 근본 대책 필요

섬진강 부근 광양·하동 일부 주민들 실뱀장어잡이 포기 안해
관계기관의 지속적 단속과 홍보 등 대책 주문
2017. 03.12(일) 22:50

[광양시, 하동군 합동 불법시설물(실뱀장어 낭장망) 현장조치. (사진:광양시 제공)]
[한국타임즈 광양=권차열 기자] 광양시는 지난 2월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실뱀장어 불법어업 근절 및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유관기관 합동으로 섬진강 및 연안주변 불법포획 집중단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3월7일부터 이틀 동안 광양환경연합(상임의장 백성호)이 심야(24시~4시)에 특별모니터링을 한 결과 진월면, 하동 고전면, 하동읍 등 섬진강변 전 지역에 걸쳐 불법적 실뱀장어 포획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섬진강변 주민 외에도 진상, 광영 등에 거주하는 주민까지 가세하는 현장을 목격했으나, 관계기관의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광양환경련은 "실뱀장어의 불법어업이 물코가 매우 작은 세목망(모기장)으로 되어 있어 유영능력이 떨어져 물의 흐름에 따라 떠다니는 어패류의 알과 자･치어 등 어린 수산종묘가 압사되는 경우가 많아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8일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구례군 토지면 동강천에서 시민들과 함께 어린연어 50만 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섬진강에서 포획한 어미연어 124마리에서 채취한 6만여개의 수정란과 한국수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서 공급한 수정란을 합해 부화한 후 약 3개월가량 치어로 키워 방류 했다. 방류한 새끼연어는 약 40여일을 섬진강에 머물다가 일본 북해도, 알래스카 등 북태평양 해역에서 2~5년가량 살다가 회기본능에 따라 최초 방류지인 섬진강으로 산란을 위해 되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지난 98년부터 19차례에 걸쳐 약 7백만 마리를 방류했는데 회귀하는 비율은 0.1%에도 미치지 못 할 만큼 성공률이 낮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광양환경련 관계자는 그 이유를 "실뱀장어 포획 불법어로 행위가 연어 치어방류 기간에 섬진강 하구유역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광양환경연합 백양국 사무국장은 "매년 이때 수백만마리의 어린연어 방류행사를 하지만 치어 특성상 강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면서 실뱀장어 포획틀(세목망)에 상당수가 갇히게 된다"면서, "실뱀장어 밀매가격이 마리당 3,000원 정도에 거래돼 단속을 알면서도 무시하고 불법포획이 남행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단속과 주민들에 대한 홍보를 주문했다.

한편, 광양시 수산팀 관계자는 "올해도 실뱀장어 불법어망 설치가 적발되는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처리하고, 불법 어망은 발견 즉시 끝자루를 절단해 강제 철거할 계획이다"며, "시는 불미스런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어업인 지도와 홍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시는 최근 3년 동안 11건의 실뱀장어 불법포획을 적발했으며, 모두 입건해 사법처리하고 압수한 25통의 불법어망은 전량 폐기처리 했다.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