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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단상] 우려했던 민주당 경선, 끝내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매나
2017. 03.23(목) 08:30확대축소
[이우송 살림문화재단 이사장ㆍ다석채플 사제ㆍ칼럼니스트ㆍ본지 고문]
[이우송 살림문화재단 이사장ㆍ다석채플 사제ㆍ칼럼니스트] "나 야훼는 공평을 좋아하고 약탈과 부정을 싫어한다.(이사야 61:8)"

민주당 경선투표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경선의 막이 올랐다. 지난 겨울 동안 광장을 밝혔던 촛불이 이날부터 의사를 밝히기 시작한 것이다.

어제 민주당 경선투표에는 약 214만여 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투표소 투표를 신청한 선거인단 일부인 2만여 명 정도가 참여했다.

민주당 경선 결과의 중요한 분기점에 해당하는 '호남지역 ARS 투표'는 3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된다. 274,934명이며 선거인단의 약 13%(3월 21일 최종 2,143,330명)에 해당하고, 전체 ARS 경선 선거인단(약 183만6천여 명)의 약 15%에 해당된다.

이번 민주당 ARS 경선 선거인단의 투표 참여율은, 2012년 선거인단 모집 과정과 차이로 인해 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호남권역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실시하게 되는 순회 경선 특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호남 민심의 영향력이 높아지게 된다.

호남권역의 경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충청·영남·수도권 및 2차 모집 경선 투표가 순차적으로 실시됨으로써 '호남의 민심'이 전체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호남의 결심이 곧 민주당 경선 결과를 선제적으로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월등히 높아져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호남선택의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소식들이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당 지방의원들에 대한 경선 선거인단 의무 할당 소식이나, 이와 연관된 문제로 보이는 전북 어느 대학생들의 경선 선거인단 참여 과정에 대한 소식들이 그러한 것들이다.

민주당 선거인단 가입현황을 조사하고, ARS 인증번호를 수집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데 따른 '선거인단 인원동원' 의혹에 이어, 지금 민주당은 '현장투표 결과 추정자료 유포' 파문으로 지도부는 초비상이다.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충분히 예고됐던 참사를 지도부가 막지 못해 경선의 공정관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이다.

ARS 투표과정부터 만에 하나라도 예견할 수도 있는 의혹들을 거둬내고, 한 점 의혹이라도 제거하기 위해서는 부정한 방식으로 오인 받을 수 있는 요소부터 제거해 추후에라도 한 점 의혹이 없어야 한다. 만약에 캠프 관계자의 말대로 '예고됐던 참사'라면 경선 수혜자는 돌이킬 수 없는 쓴 맛을 보게 될 것이며, 이는 민주당의 주요자산을 잃게 되는 아픔이다.

호남은 대한민국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물줄기를 바꿔왔다. 지난 역사의 변화 과정도 '호남이 선택하고 결정'하면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이 바뀌었다.

지난 가을 광화문 광장에서 타올랐던 촛불 민심과 광주 금남로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함께 외쳤던 촛불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호남은 출발선에서 선두를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이에 호남은 그 막중한 책임감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지 않겠는가.

박근혜 탄핵과 5월 대선은 촛불민심이 만들어낸 성과이다.

'촛불민심을 올바로 인식하고 정의와 공정, 신의를 반영할 후보인지', '주권국으로서 외교적 주체성을 바로 세울 의지가 있는지', '대선부정, 세월호사건, 재벌횡포 등의 큰 산을 넘지 못해 국민들을 광장에 세우게 했던 적폐와 당당히 마주서서 싸워 이겨 낼 수 있는 후보인지'를 호남은 심사숙고해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거나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서 상대후보와 유권자들의 의심받을 행동은 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한국타임즈 편집국 hktime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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