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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열 전 광양예총 회장 '보조금 횡령 의혹' 실체 드러나

박 전 회장 해명서 통해 횡령사실 부인…후속 취재 결과 "모두 거짓으로 밝혀져"
2017. 05.16(화) 15:30확대축소
[박동열 전 광양예총 회장이 회원들에게 보낸 해명서]
[한국타임즈 광양=권차열 기자] 본지는 지난 4월 7일, '광양예총 회장 보조금 횡령 및 유용 흔적 곳곳서 드러나'라는 제호의 기획취재를 통해 박동열 전 광양예총 회장의 광양시 보조금 횡령 및 유용 사실에 대해 심층 보도를 게재한 바 있다.

이에 박동열 전 광양예총 회장은 예총 회원들에게 보낸 해명서를 통해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예총 전 집행부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후속 취재 결과, 기존에 몇 가지 횡령사실 외에도 의혹으로 제기된 내용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박 전 회장의 주장은 모두 거짓으로 판명돼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먼저 '전신주 그림그리기 사업 노무비 횡령 관련' 해명에 관한 내용이다.

박 전 회장은 전신주 그림그리기 사업 노무비 횡령과 관련해 해명서에 "△ 사업 총 감독에게 사업 추진에 따른 잉여금 발생 시 예총에 기부할 것을 요청했다. △ 이후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노무비 315만원이 자신의 개인 통장으로 입금된 사실을 알았다. 이는 노무비를 한 사람에게 일괄 책정하기 어려워 본인의 이름을 추가로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 △ 회계법상 위법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예총에서 처음 하는 사업이어서 회계처리 능력 부족으로 인해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박 전 회장의 주장은 본지에서 취재가 시작된 이후 궁여지책으로 짜 맞추기 위한 기획된 거짓이라는 것이 다음과 같이 밝혀진다.

취재 결과, 박 전 회장은 사업 발주 당시 해당 사업을 김모 씨에게 하도급 형태로 재발주하고 사업이 완료된 2016년 7월 26일 사업비 1455만원 전체를 예총 통장으로 지급 받았으며, 김모 씨에게 8월 1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525만 원과 462만5573 원을 입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8월 3일 박 전 회장 개인 통장에서 김모 씨에게 315만 원을 입금했고, 이 315만 원은 사무국장을 통해 김모 씨에게서 현금으로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 전 회장이 김모 씨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돌려받은 315만 원 중 사무국장과 사무 간사에게 80만 원과 20만 원을 각각 수고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15만원은 보관하고 있다가 예총 통장에 기부금으로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전 사무 간사는 박 전 회장에게서 이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고, 전 사무국장은 본지에서 취재가 시작되자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박 전 회장과의 암묵적인 거래가 있었다는 합리적인 추정을 할 수가 있다.

또 박 전 회장이 215만 원을 예총 통장에 기부금으로 입금했다고 주장했지만, 통장에는 9월 29일 자로 사업비를 돌려받은 지 한 달여가 지난 후 220만 원이 입금된 것으로 기록됐으며, 이 금액은 9월 22일 개최된 '2016 가을의 향연' 공연의 잉여금을 박 전 회장이 기부금으로 입금했을 것이라는 예총 회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2016년 가을의 향연 공연 당시 음악행사 총감독 및 기획비 명목으로 110만원이 허위로 집행됐으며, 피아노 임대료에는 조율비와 운반비가 모두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운반비가 별도로 지급돼 있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그 돈이 정말 김모 씨가 후원금으로 예총에 기부했으면 박 전 회장의 이름이 아닌 김모 씨의 이름으로 장부상에 기재가 돼야 마땅하다.

개인 용도의 예총 명의 통장 개설 및 운영 정황 포착

또 박 전 예총회장이 거짓 해명을 위해 배포한 해명서의 내용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공격하는 단서가 됐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박 전 회장이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기 위해 증거자료로 제출한 통장 사본이 개인 용도로 활용됐다는 사실이다.

박 전 회장이 회장직을 물러나면서 인계한 통장은 두 개. 하지만 이 통장들에는 전신주 그림그리기 사업과 관련한 입・출금 내역이 전혀 기재돼 있지 않았으며, 매년 발행되는 '광양예술지' 편집료를 각 지부장들에게 입금한 후 예총 통장으로 돌려받은 내용도 게재돼 있지 않은 점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결국 개인 용도의 예총 통장을 통해 보조금을 횡령 또는 유용했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박 전 회장은 해명서에서 "협회에 두 개의 운영 통장이 있다는 의혹은 시로부터 지원 받는 경상운영비, 사업비 통장과 예총 자체의 운영비 통장(회장 출연금, 각 협회협찬금, 기부금, 부회장단 협찬금 등)은 반드시 필요한 사항으로서 의혹을 제기한 것은 기본적인 운영 체계를 모르고 보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기사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에서 비롯된다. 광양시에서 지원하는 보조금 통장은 사업 종료 시 잔액을 제로로 맞추는 1회성 통장이다. 때문에 연속성이 없는 통장으로 예총 자체 운영비 통장이 따로 있으며 운영비 통장이 두 개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전신주 그림 그리기 사업 결산서에 기재하지 않도록 지시

특히 박 전 회장은 사무국에 전신주 그림그리기 사업과 관련해서는 일체 예총 사업으로 게재하지 못하도록 사무국에 지시했고, 2016 예총 결산서에도 누락됐다는 점에서 노무비 횡령을 위해 의도적으로 계획됐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또 박 전 회장의 주장 중 주목할 점은 회계처리 능력 부족으로 인한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은 예총 회장 이전 광양미협 지부장을 역임하면서 각종 보조금사업을 추진해 사업정산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있으며, 전신주 그림그리기사업을 제외한 예총 보조금 사업 정산서류를 살펴보면 주도면밀하게 모든 서류를 갖추고 있어 이러한 박 전 회장의 주장은 거짓을 합리화하기 위한 면피용 발언이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첫 취재 시 증언을 했던 몇 사람이 기사 생성 이후 증언을 번복하고 있는 점은 박 전 회장이 이들을 매수해 돌연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정황으로 분석된다.

한편, 광양예총은 박 전회장이 사임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수년간의 지‧출입 내역을 비교 검토해 잘못 집행한 비용에 대한 조사로 자체적으로 자정의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광양시 감사과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검토만 했을 뿐 자체 조사는 하지도 않은 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사실상 이 문제를 덮고 넘어가 그 속내가 궁금하다.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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