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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혹세무민'하는 안철수…호남민심,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2017. 12.31(일) 22:3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김호성 발행인]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지난 5월 대선 후 지금까지 하고 싶은 말은 많았으나 많이도 참았다. 하지만, 이제 2시간도 채 남지 않은 올해가 다 가기 전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딱 한마디 하고 싶다.

안철수 대표는 더 이상 국민을 상대로 '혹세무민'하지 말고, '자가당착'에 빠지지 말기를 바란다.

이건 해도 너무하다. 호남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지'다. 지금 국민의당을 아예 파국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인가. 호남 민심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전당원 투표 23%에 찬성율 74.6%, 그렇다면 전당원의 17.2%가 찬성했다고, 압도적인 지지라니...

안철수 대표는 31일 투표 결과 발표 후, "(투표결과를) 변화의 열망으로 받아들여 좌고우면 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스스로 신임ㆍ불신임을 묻는 투표에다가, 거기에 스스로 보수라고 주장하고 있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해 자신의 정치 생명까지 걸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안 대표는 투표에 참석하지 않은 77% 당원들의 뜻이 뭔지 생각이나 해보고 하는 소린가. 과연 호남민심이 보수를 선호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 것일까.

전당원의 17.2%가 찬성했다고, 압도적인 지지라니... 이거야말로 '혹세무민'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안철수는 지난 당대표 선출대회 당시 "바른정당과 통합하지 않겠다"고 자신의 입으로 약속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나 됐다고 자신이 한 말을 여반장처럼 뒤집어 하고 있단 말인가.

이날 통합 반대파 의원 18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최소투표율 3분의 1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전당원 4분의 3은 투표를 거부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안철수 대표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도 선언했다.

정치는 원래 대화를 통해 협상하고 조율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최선의 정치 아니던가. 아집만 내세워 결국 파국으로 내몰고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정치인가.

올해가 가기 전에 이 글을 쓰기 위해 지인들과 함께 있던 저녁 자리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오면서 "안철수의 통합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택시 기사에게 물었다.

40대쯤으로 보이는 택시 기사는 처음엔 "정치 얘기는 말하기 싫다"고 했다. "내가 기자여서 관련 글을 쓰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 지역 민심을 알고 싶다"고 말했더니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안철수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한 마디 내뱉었다.

오늘 저녁 음식점에 있던 손님들한테도 물었다. 손님들 모두는 "(안 대표의 주장이) 호남민심과는 동떨어진 짓"이라고 분개하는 모습들이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고, 대선 때도 국민의당을 다수 지지했던 호남민심이다. 올해 마지막으로 안철수 대표에게 조언 한 마디 하고 싶다. "지금은 '혹세무민'할 때가 아니다. 멀리 보고, 자신이 말했던 대로 차라리 대표직 내려놓고 백의종군을 하길 바란다."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hktimes@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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