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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보는 세상] 허새롬의 '세상 나들이' (2)

일본여행기[2] 교토[京都] 일본 고양이는 가업을 잇는다?
2019. 04.22(월) 09:42확대축소
[허새롬 작가]
[허새롬 작가] 일본 고양이는 가업을 잇는다?
대대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의 한 우동집에 갑자기 손님이 발길을 끊으니 고양이들이 나서서 원인을 찾으려는 작전이 시작되었고 결국 변해버린 장맛 때문이라는 비밀을 찾아가는 동화속 일본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전통을 이어가는 일본인들의 기질을 잘 말해준다

일본여행 이틀째 아침!
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맑은 하늘과 바람에 실려 오는 상큼한 공기가 코를 자극하고 작은 다기그릇에 담긴 콩을 발효해 만든 끈적끈적한 낫토와 오트밀에 요구르트를 부어서 간단히 해결하는 아침식사 자리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가 소소하지만 기쁘기만 하다.

가지려는 욕심과 버리는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떠난 이번 일본여행이 내게는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새로운 하루의 느낌을 일 년 만큼의 긴 여운으로 붙잡아 두기 위해 일본에서의 또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용기가 된다.

전쟁에 나간 남편이 돌아올 날만 기다리며 기약할 수 없는 만남의 순간에 둘을 감싸줄 포대기 같은 유카타를 침대 옆에 잠옷으로 준비하고 살았다는 과거 일본 여인들의 마음을 이해해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옷을 입어보았다.

아침을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신라 경주의 역사와 비견된다는 천년 고도의 역사가 살아있는 교토에 있는 청수사로 향하는 길, 유독 커피점이 많은 우리나라를 생각하며 따뜻한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했지만 우리가 운치 있게 커피를 마실 만 한 곳으로 점찍은 곳은 겨우 스타벅스 커피숍 한 곳 뿐이었다.

늘 녹차를 즐겨 마신다는 현지 사람들의 취향을 생각한다면 도심은 물론 관광지에서도 한집 건너 커피숍이 즐비한 우리네와는 어쩌면 많이 다른 생경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스타벅스에서 파는 커피 가격도 우리와 사뭇 다른 것도 놀라웠는데 '규모의 경제'라는 논리로 설명할 수도 없는, 어쨌든 우리나라보다 천원이나 싼 커피 값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한 잔의 커피 값을 두고 문득 자본만 가지고 국내에 들어와서는 제멋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배짱으로 장사를 하는 다국적기업의 그 터무니없는 방식의 배포도 맘에 들지 않고 진출하는 나라의 국민정서도 감안하는 그런 겸손한 기업이 진정한 다국적기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교토 가즈와산 중턱 절벽에 위태롭게 위치한 청수사로 향하는 길, 독특한 주황색 사원의 과감한 색은 사찰내부의 풍경마저 궁금하게 만드는데 사찰에 당도하니 탁 트인 전망이 올라가는 수고마저 잊게 한다.

4월의 봄, 가지마다 몽글몽글 만개한 벚꽃이 제주도 특산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나니 고향 떠나 타지에서 화려하게 꽃망울을 터트린 제주 벚꽃이 애잔하기도 하지만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으로 사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사찰 경내에 들어서면 건강과 사랑, 학업을 이루게 한다는 오토와폭포의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줄을 이루고 있는데 지슈진자(소원이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물을 마시는 일본인들의 모습에서 문득 인간의 욕망과 소망에 대한 구분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 보았다.

긴 행렬을 이루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대열에 맞춰 함 모금의 물도 떨어트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물을 받아 마시는 그들(일본인)의 모습에서 느림의 미학, 기다림에 익숙한 그들만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청수사를 나와 무한리필 샤브샤브 집을 찾아 점심을 해결했는데 늘 마음 한편 빈곳을 채우지 못해 여행을 떠나온 나그네의 빈 속을 가득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소 밍밍한 맛의 일본 음식에 지치고 고국의 칼칼한 김치 맛이 그리울 즈음, 식당에서 찬으로 나온 김치는 맛깔스러웠고 타향에서 맛보는 고향의 맛이었기에 다음 여행지로 향하는 기운을 북돋고도 남음이 있었다.

오후에는 오사카의 도톤보리 운하를 찾았는데 강 주변에 남안을 따라 구이다오레(사치하고 마시고 즐기다 재산을 탕진한다)는 말이 도톤보리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국내외 영화에도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운하 양쪽 주변에 화려한 레온싸인과 여행객의 후각을 자극하며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하는 다코야끼집이 즐비한데 굽는 소리와 냄새가 지나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한참이나 기다리고서야 맛 볼 수 있는 주전부리이지만 누구하나 투덜거리는 이가 없다.

여행을 마치고 잠시의 시간을 할애해 친구와 함께 쇼핑을 위해 거리에 나섰는데 일본의 또 다른 정서를 체험할 수 있었고 석양이 드리운 운하의 풍경과 화려한 밤의 정취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걸음들이 여행자의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게 한다.

늦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과 스시집을 찾았는데 각각의 색이 다른 접시에 담긴 횟감이 맛이 저마다 제 각각이고 한입에 쏘옥 입에 담는 이국적인 맛 또한 색다르다.

깔깔거리며 나누는 담소와 함께 오사카에서의 아쉬운 타국에서의 두 번째 날 밤이 깊어가고 여행의 마지막 아침을 기다리게 한다.
[독특한 주황색 사원의 '청수사'. 사진제공:허새롬 작가]
[오사카의 도톤보리 운하. 사진제공:허새롬 작가]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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