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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초남마을 농작물 변색 고사…인근 산단 영향?

식물병 아니라면 '매우심각' 마을 주민들 인근 산단 불산 누출의심
2020. 08.06(목) 23:05확대축소
[마을 대부분의 포도나무 잎과 감나무 잎이 변색 고사된 모습. 사진=초남마을 주민 제공]
[한국타임즈 광양=권차열 기자] 전남 광양시 광양읍 초남산단 인근에 위치한 초남마을은 최근 공해피해로 의심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수개월 전부터 마을 내 감나무 잎이 고사하고 최근엔 수확을 앞둔 모든 포도나무에서 잎사귀가 말라죽듯 짙은 갈색으로 변색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 원인으로 주민들은 마을 앞 초남산단에 있는 몇몇 화학업체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피해가 잇따르자 주민들은 우선 광양시에 민원을 제기했으며, 광양시도 현재 표본 채취를 통해 관련 기관에 원인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남마을 손재기 이장은 "마을 위치상 기압이 낮은 새벽녘과 이른 아침엔 공기가 정체되듯 마을 안에 머물러있다"면서 "수년 전부터 매캐한 냄새가 나고, 살면서 본 적 없는 형태의 피해가 마을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하루하루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손 이장은 이어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단순한 식물병이 아니라면 결국 공해에 따른 현상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주민 대다수가 연로한 노인들인데 혹여라도 화학물질에 의한 피해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라며, 지난 2010년도 불산피해가 또 다시 발생한 것은 아닐까 우려했다.

초남마을은 이미 지난 2010년 불산피해로 의심되는 현상이 발생해 광양시에 원인분석과 마을이주를 강력히 요청한 바 있어 향후 검사결과에 따라 지역에 끼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식물피해는 대개 환경오염이 상당부분 진행된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임을 고려할 때, 이미 마을주민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나브로 몸속 깊이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았을까 우려된다"며 "하루라도 빨리 원인분석을 위한 정확한 역학조사와 인근 산단에 대한 수시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신속한 원인규명과 대책을 주문했다.

한편, 지난 2012년 구미에서 불산이 누출돼 5명이 숨지고 1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치료를 받았다. 불산은 유독성 화학성분인 산의 일종으로 침투력이 강해 피부에 묻으면 심한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공기 중에 노출돼도 심각한 피해를 주는 위험 물질로 알려져 있다.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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