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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고려인마을과 아름다운 동행을 위하여
2020. 09.01(화) 08:56확대축소
[박성수 미래남도연구원장, 전남대 명예교수]
[박성수 미래남도연구원장, 전남대 명예교수] 광주전남연구원장 임기를 마치면서 고려인마을 TV에 출연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났다. 그날 필자는 고려인마을 고문에 홍보대사까지 맡는 영예를 안았기에 언제까지나 길이 기억되는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얼마 전 산업통상자원부 사단법인인 한국산학협동연구원 산하 키우리봉사회 임원들이 한나절 동안 고려인마을을 둘러보고 봉사하는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이날 고려인마을을 다녀온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고려인마을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필자는 고문으로서 조그만 역할이나마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 뿌듯한 일이었다고 자부한다.

몇 해 전, 우리 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산업 현장을 보기 위해 중앙아시아에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온 적이 있다. 멀리 연해주에서 이곳까지 강제이송 당해 가까스로 살아남은 고려인들과 그 후손들을 보며 같은 동포로서 많은 연민과 사랑을 느꼈다.

당시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을 끝내 입국시키지 않고 돌려보내는 사회주의 국가의 냉혹한 여건에서도 당당히 살아오고 있는 고려인들을 보며, 이들을 도울 수만 있다면 어떻게 하든지 도와야 하겠다는 각오로 돌아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신남방정책이 강조되면서 아시아지역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필자는 광주전남의 싱크 탱크인 광주전남연구원으로 부임 후 인도와 베트남에 이은 중앙아시아를 주목하고 환황해연구센터를 아시아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고려인을 주목하면서 광주에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고려인마을을 최우선 연구대상에 포함하였다. 그 후 고려인마을 관련 학술 세미나와 봉사 행사 등을 개최하면서 모든 구성원이 나서서 고려인마을을 돕는데 발 벗고 나서도록 했다.

특히 올해는 우리 고려인마을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어 체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지게 되어 참으로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신조야 씨를 중심으로 뭉친 고려인들은 척박한 중앙아시아 땅에 굳건히 뿌리를 내렸던 바와 같이 광주에 와서도 의연히 사는 당찬 모습들을 보여 주었다. 이들을 지켜본 이천영 목사를 비롯한 지역사회 여러분들은 만사를 뒤로 미룬 채 봉사를 아끼지 않으면서 고려인마을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언론인 출신 박용수 센터장은 힘들고 어려운 고려인 동행 위원장을 맡아 광주의 고려인마을이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알려지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필자는 어느 날 지역신문의 한 페이지에 걸쳐 소개된 고려인마을 글을 읽으면서 박 위원장의 열성과 헌신에 감동하였고, 이날 이후 고려인마을에 더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되었다.

필자는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고려인마을을 돕고 있는 의사, 변호사 등 각계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적지 않음을 보면서 민주, 평화, 인권의 도시 광주만이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사례라고 기회만 되면 말하곤 한다. 이국에 와서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우리 지역에 유난히 많은 것도 바로 광주만이 갖는 고려인마을 효과라 말하고 싶다.

아직은 생소하겠지만 광주의 둘레길, 빛고을 산들길은 광주를 한 바퀴 걸으면서 광주만이 갖는 자연, 역사, 문화, 예술 등 소중한 자원을 알게 되는 뜻깊은 길이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 빛고을 산들길에도 고려인마을 코스를 넣어 광주를 제대로 아는 콘텐츠로 만들어가도록 노력 하고자 한다.

이제 누가 뭐래도 고려인마을은 광주와 하나다. 광주의 소중한 자산이다.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가는 고려인마을을 지켜보며 우리 빛고을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키워 가자.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sctm01@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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