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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초남마을 농작물 변색 고사…인근 공단 불산 및 화학물질 유출 의심

임상진단 결과 식물 병원균 미검출…주민들 "인근 공단 화학물질이 주범, 하루빨리 이주해야!"
2020. 09.02(수) 18:00확대축소
[한국타임즈 광양=권차열 기자] 전남 광양시 광양읍 초남마을에서 발생한 과실수 잎사귀 고사 원인이 단순한 식물병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주민들의 불안만 더욱 가중됐다.

지난 28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초남마을 내 감나무 잎과 포도나무 잎에서 발생한 황변 현상이 임상진단 결과 병원균이 미검출됐다고 밝혔다.

병원균 미검출이란, 병충해에 의해 나타나는 일반적인 식물병이 아니라는 뜻으로, 즉 잎사귀 고사의 원인이 따로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인근 공단에서 사용 중인 불산 및 화학물질 유출에 따른 피해"라고 주장한 주민들의 목소리에 한층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손재기 초남마을 이장은 "초남공단에 화학 공장이 입주한 후부터 마을 감나무와 농작물에 심각한 고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업체들은 규정대로 하고 있어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식물병이 아니라고 나온 이상 이제 그 원인은 너무나 뻔하지 않겠는가"라며 인근 초남공단의 불산 및 화학물질 유출에 강한 의구심을 가졌다.

손 이장은 또 "마을주민 전체의 안위가 걸린 심각한 문제다. 광양시는 하루빨리 원인을 밝히고 즉시 이주 등 대책을 세워 주민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광양환경운동연합 백양국 사무국장은 "공단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유출이 식물 고사의 원인이라면, 이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일 것"이라면서 "시나브로 거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최악의 경우 암 유발 등 집단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백 사무국장은 또 "업체에 대한 수시 관리 감독과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이라도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명확한 원인규명과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인을 분석하는 데만 수년이 걸리고, 현재 기술력으로는 인체에 미치는 피해를 밝히는 것도 쉽지 않아, 애꿎은 주민들만 하루하루 불안속에 살아가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임상진단 결과 병원균이 미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초남마을 주민 제공]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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