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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S 고려방송 개국 기념 인터뷰 -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
2022. 03.02(수) 23:00확대축소
[GBS 고려방송 개국 기념식 모습]
■ 방송 : GBS 고려방송 라디오 FM 93.5 (2022년 3월1일 12:20~35)
■ 진행 : 최영화(호남대 교수)
■ 대담 :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
■ 정리 :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최영화 : 안녕하세요? 신조야 대표님.

신조야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최영화 : 먼저 요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정세가 요동치고 있는데요. 고려인마을에는 얼마나 많은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동포들이 거주하나요? 그리고 가족을 두고 온 동포들은 없나요?

신조야 : 예. 고려인마을에는 현재 250여 명의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동포들이 거주하는데요. 가족을 두고 온 고려인동포들이 전쟁 이후 눈물로 하루하루 피말리는 삶을 지내고 있습니다. 가족의 안위가 걱정돼 속이 타들어 가고 있어 하루 속히 전쟁이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영화 : 예. 정말 안타깝군요. 저도 하루속히 전쟁이 끝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이런 슬픔 가운데도 오늘 기쁜 소식이 있는데요. GBS 고려방송이 오늘 개국을 했다는데 먼저 개국을 축하합니다. 작은 마을방송에서 정규 지상파방송으로 발전, 개국하게 된 소감 어떠신지요?

신조야 : 정말 꿈만 같습니다. 작은 마을방송으로 고려인마을 자녀들 10여 명이 참여해 방송을 꾸려왔는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마을지도자들이 참여하게 됐고, 이제는 지역사회 인사들이 소문을 듣고 참여을 희망해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파수를 가진 지상파 방송으로 발전하고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더욱 열심히 하도록 마음을 모아가겠습니다.

최영화 : 주파수는 어떻게 되나요?

신조야 : (FM 93.5MHz)입니다.

최영화 : 가청권역은?

신조야 : 광주 광산구를 중심으로 서구, 남구, 전남 나주 일부 등 약 25만 가구에 송출되고 있습니다.

최영화 : 첫 방송 송출일을 '삼일절'로 삼은 것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신조야 : 고려인동포들은 정말로 모두가 독립운동가 후손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모두가 독립투사 후손이다라고 말하니까, 한국인 대부분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모아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을 세웠습니다. 자료의 대부분이 고려인선조들의 항일 독립전쟁 자료라서 자료를 보고난 국민들이 정말 고려인선조들이 일제강점기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투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한 발 더 나아가 삼일절 제103주년을 맞는 3월1일 개국일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태극기 흔들며 만세운동도 재현하게 되었습니다.

최영화 : 고려방송이 지향하는 방향이랄까, 고려방송은 어떤 방송인지 좀 더 소개를 해주세요?

신조야 : 고려방송은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과 내국인의 소통을 위한 방송이고요, 운영자는 고려인마을 주민들입니다. 또한 고려방송은 GBS 라는 국명을 가지는데요. 이니셜 G는 세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고려인을 상징하고요, 두 번째는 광주와 광산구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글로벌, 즉 세계화를 의미하는데요. 고려인마을은 지난 2019년 역사마을 1번지 선포식을 갖고 관광객 천만시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로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국민들에게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알리는 방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영화 : 마을방송으로 운영할 때와 달라지는 점도 있겠지요?

신조야 : 지상파는 이전의 마을방송과 차원이 다른 방송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책임도 따르고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러시아어 70%, 한국어 30%였다면, 이제는 러시아어 30%, 한국어 70%로 바꿔 진행할 것입니다.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서도 필요하고요. 지역사회와 소통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국어 방송을 대폭 늘렸습니다. 앞으로 시민참여도 늘리고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다시찾고 싶은 고려인마을을 만들어가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최영화 : FM 라디오 외에 모바일(스마트폰)로 듣는 것도 가능한가요?

신조야 :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고려FM'을 통하면 전세게 어디서나 들을 수 있습니다.

최영화 : 대표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신조야 : 개국특집으로 '고려인은 누구인가' 3부작을 방영할 것이고요. 이를 통해 잊혀진 고려인선조들의 항일 독립전쟁의 역사를 되살리고요. 대담 '고려인의 국적회복을 위한 방안 무엇인가'를 통해서는 우리의 '잊혀진 권리' 국적회복을 위한 노력들을 이어갈 것입니다. 또한 고려인마을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타임오브드림스', '고려인동포 이야기가 담긴 러시아어방송' 그리고 광주와 전남의 지역소식, 고려인동포들의 애달픈 삶의 이야기, 긴급의료비 모금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영화 : 고려인마을에서는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는데 학생들이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지요? 고려인마을 거주 10대 학생들의 솔직하고 발랄한 이야기도 방송으로 종종 들을 수 있겠네요?

신조야 : 네, 그렇습니다. 10대 참여자의 대부분은 저희 새날학교 졸업생이거나 재학생들인데요. 지난 수년동안 마을방송에 자주 참여하다보니 이제는 전문 게스트를 능가할 정도로 대본도 작성해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어 정말 감동입니다.

최영화 : 고려인마을이 지난해 한국인권교육원이 수여하는 '올해의 인권상'을 받으셨는데요... 마을이 점차 성장하는 걸 보면 감회가 남다르시겠어요.

신조야 : 정말 감회가 다릅니다. 2001년 처음 광주정착 고려인동포 대부분은 불법체류자였습니다. 조상의 땅에 돌아와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법체류자로 살아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슬픔 아닌 분노가 솟아났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고려인동포 돕기에 나서 오늘날까지 왔는데요.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 오늘날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살아가는 모습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국적회복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문화가족이나 이주 외국인처럼 국적을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가지고 있던 국적을 다시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부는 고려인동포가 가지고 있던 국적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영화 : 광주 고려인마을을 찾는 일반인 관광객들도 많아진다고... 둘러볼 만한 명소나 자랑거리가 있다면?

신조야 : 정말 많습니다. 월곡고려인문화관과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고려인종합지원센터, 전문음식점과 특화거리, 그리고 올해 6월까지 조성을 끝낼 홍범도공원 등입니다. 고려인동포들이 가방하나 달랑 들고 광주에 정착했으나 일자리가 없어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려인마을 특화거리 조성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광고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뭐라고 한지 아십니까? '관광객 천만시대를 향한 역사마을 1번지' 그러자 사람들이 비웃었습니다. 비웃을만 했습니다. 아무런 볼 것 없는 일반 주택단지였습니다. 그리고 집을 소유한 고려인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단지 월세를 살고 있는 고려인동포들이 '관광객 천만시대' 하고 소리치니 어이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고려인이 누구입니까? 황무지를 개척해 옥토로 만든 선조를 가진 동포들입니다. 부지런히 볼거리를 만들고 노력한 결과 이제는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시민들의 반응도 이제는 바뀌어 어이없는 마을 '고려인마을'을 찾고 있어 미래가 밝아지고 있습니다.

최영화 :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도 고려인마을에 새워진다고 하는데... 공원 조성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신조야 : 지난해 광복절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뒤 각계의 관심과 고려인동포들의 자부심이 높아져, 고려인동포들과 월곡2동 선주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는 4월까지 모금을 마친 후 마을 중심에 있는 어린이공원에 조성을 마칠 예정입니다.

최영화 : 인터뷰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전해 주세요.

신조야 : 정말 저희 광주 고려인마을은 세계적인 마을입니다. 꼭 한 번 방문해 보십시오. 감동과 울림이 있는 소중한 마을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소중함을 심어줄 역사마을 1번지입니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방문해 다시는 일본이나 다른 민족이 국권을 침탈하지 않도록 국가의 소중함을 '마음 깊숙이' 다시 한 번 말합니다. '마을 깊숙이' 심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최영화 : 정말 말씀 잘하시는 군요. 아무튼 고려인마을이 발전하고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들이 간절히 소망하는 국적회복이 이루어지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조야 : 감사합니다.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sctm01@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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