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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나 상담했지만…끝내 막지 못한 광주 여고생의 죽음

"세 차례나 상담했음에도…도움 안됐다"
학교측의 미흡한 대처 보도엔 '법적대응' 협박하기도
2022. 10.11(화) 10:50확대축소
[사건 발생까지 10여일 간의 일지]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 광주광역시 북구 소재 A 여고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숨진 학생이 학교에서 세 차례나 상담을 했음에도 결국 죽음을 선택해 '학교의 대처가 도움이 안 된 것이다'며 미흡한 대처를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건 발생 전, 후 10여일 동안의 일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사건 발생까지 10여일 간의 일지]
한 번의 극단적인 선택 시도가 있었고, 상담이 세 차례나 있었음에도 끝내 한 아이를 구하지 못하자 언론과 학부모 등 지역 각지에서 학교의 적극적인 태도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언론인 B 씨는 "우리 사회에서 이런 비극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공적 담론을 형성하고자 적극적으로 취재하고 보도를 했지만, 돌아온 것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뿐이었다"면서 "재발 방지가 더 중요하지 학교 명예가 더 중요하겠나? 그런데 학교는 구성원들의 피해와 명예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가 일이 커지길 원치 않았고, 연휴 기간인 3일 새벽 사건이 발생해 어떤 조치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숨진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 시도 다음날인 30일 등교해 시험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도 밝혔다.

학교 측의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학부모 C 씨는 "상식적으로 전날 스스로 죽음을 시도했던 아이가 다음날 시험을 대비한다는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고 생각이 미쳐야 하지 않겠나. 학교가 너무도 방어적으로 축소시키는데 급급한 것 같다"고 말하며 "누구를 탓하고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아이가 선생님들과 상담을 하고 나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나? 지금의 제도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면서 "아이 입장에서는 마지막 보루가 무너진 기분이었을지도 모른다.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다 실질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학부모들이 '막을 수도 있는 비극이었다'고 성토하고 있지만, A여고 교장은 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학교 또한 변호사를 선임해 언론에 법적 대응을 통보하는 등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 kjh3203@hanmail.net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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