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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 앞 대규모 촛불집회 열려…대통령실로 행진까지

정치권 안민석·김용민·강민정·유정주·양이원영·황운하·민형배 의원 등 참여
안진걸 "언론 탄압받는 MBC·TBC·YTN 힘 실어달라"
안병하 치안감 아들 안호재 "대한민국 모든 공직자, 권력자의 부당한 명령 아닌 시민 안전 지켜야"
2022. 11.21(월) 08:30확대축소
[19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 지난 10월 이태원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서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야당 의원 7인도 참석하는 등 많은 참가자들이 의미 있는 발언을 남겨 화제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전환국민행동'이 주최하는 대규모 촛불집회 및 행진시위가 있었다. 집회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 약 30만 명, 경찰 추산 3만여 명이었고 참가자들이 6개 차선을 가득 메우자 경찰이 펜스를 설치하고 차량을 통제했으며, 안전을 위해 시청역 7번 출구를 폐쇄하기도 했다.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1부는 연대마당, 2부는 전국 촛불마당으로 진행됐다. 1부 행사는 집회 참가자들의 함성으로 본격 시작됐다.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김지선 촛불행동 강남서초지부 대표는 "정말 가슴 가득 울분을 가지고 이 자리에 모이셨을텐데 깊은 감동을 느끼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18광주민중항쟁을 직접 겪은 '광장시인' 신기선 씨가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서 '이태원의 청년들을 추모하며'라는 제목의 시를 낭독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특이하게 일본인이 단상에 올라 촛불 민주주의에 대해 발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때 사망한 일본인 도미카와 메이 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니시다 다카시 씨는 "희생된 일본인 유학생 도미카와 메이 씨는 한국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아픈 역사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여성이었다"며 "용기 있는 시민언론의 존재와 촛불시민이야말로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보물"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사고와 관련 경찰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5.18 당시 상부의 발포명령을 거부해 참 경찰이라 평가받은 고 안병하 치안감의 막내아들이자 광주전남촛불행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안호재 씨도 단상에 올랐다.

안 씨는 "국가가 공직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이 보호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가 권력자의 부당한 명령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경찰도 가족이 있다.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시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찰을 사랑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기념무대를 꾸민 가수 이민규 씨는 본인의 노래 '하얀 겨울'과 애국가를 부르며 집회에 에너지를 더했다. 이 씨는 "진실과 정의가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2부 촛불마당에서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사회자로 나섰다. 안 씨는 "윤석열 정부는 언론을 탄압하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면서 "MBC·TBC·YTN 3개 언론사에 더 큰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사회자 인사말이 끝난 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와 애도의 묵념이 이어졌고, 유가족 인터뷰를 담은 BBC 영상을 시청한 뒤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뒤에는 양희삼 촛불행동 종교개혁특위 위원장이 나서서 발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부끄러운 나라가 되었나, 나라가 어떻게 6개월 만에 망가질 수 있냐?"면서 "역대 최악의 정권"이라고 윤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희생됐다. 그런데도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다. 힘없는 소방관과 경찰관들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소방관은 건드리지 마라!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민주당 관계자들도 나서 힘을 보탰다.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을 지낸 임세은 씨는 "정부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으면서 너도나도 남탓만 하고 있다"며 "저들은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군지 알지 못하고 있다. 나라의 국익을 해치고 있는 저들에게 이 나라의 주권자가 누군지 똑똑하게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안민석, 김용민, 강민정, 유정주, 양이원영, 황운하, 민형배 등 7인의 의원들은 연단에 올라 촛불과 함께 할 것을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민형배 의원은 "10.29 참사 진짜 주범, 윤석열은 책임져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유정주 의원은 고등학생이 그린 만화 '윤석열차'를 언급하며 "윤석열차는 고장났다.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윤석열차에서 그들은 멈추지 않고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뱃노래 공연으로 모든 집회 행사를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이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 방면으로 행진했다. 행진 도중 보수 단체들의 집회와 마주치기도 했으나 경찰들의 통제 아래 큰 충돌은 없었다.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 kjh3203@hanmail.net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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