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⓵] 전 세계를 컬쳐쇼크에 빠뜨린 '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AI시대에 무슨 짓을 한 것인가
| 2025. 08.27(수) 0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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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아 박사] 전 세계를 컬쳐쇼크에 빠뜨린 '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AI시대에 무슨 짓을 한 것인가.(1회)
1. 'K팝 데몬 헌터스'의 놀라운 등장
2025년 6월 20일에 공개된 K팝 데몬 헌터스는 두 달이 넘게 식을 줄 모르는 인기로 기존의 모든 기록들을 자신의 기록으로 바꿔가며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청 시간, OST 음원차트 순위, 유튜브 컨텐츠 제작 편수 등 K팝 데몬 헌터스가 이뤄낸 수치들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열풍은 새로운 매체로 이어지며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니픽쳐스'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OTT에 개봉되었고, 6월 22일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를 달성한 이후 쉼 없이 조회 수를 늘리며 1위를 반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개봉 후 두 달이 지난 2025년 8윌 23일, 24일에는 전 세계 2000개 극장 상영관을 1000회 이상 매진시키면서 또다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각종 매체들은 단순한 흥행 성공이 아닌 'K팝 데몬 헌터스 신드롬이다', '글로벌 페러다임의 전환이다', 또는 'K팝 데몬 헌터스가 영미 주도의 대중문화를 전복시켰다', 더 나아가서 '세계는 K컬쳐에 점령당했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부터는 한국식으로 줄임말 '케데헌'으로 표기하며 글을 이어가 보겠다.
도대체 케데헌은 AI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바꿨다는 것인가?
케데헌이 바꾼 것은 단순한 시청 시간이나 조회 수, 각종 차트의 순위를 최고의 기록으로 바꾸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최고치를 갱신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이고, 현재까지 이룬 수치가 앞으로도 쉽게 깨질 수 없는 놀랄만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성과가 기존 질서를 흔들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케데헌 이전부터 영상 산업의 생태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확대되고 있었다.
그 변화에는 기술의 발전이 큰 영향을 미친다.
유튜브의 등장에는 3G 통신 기술의 발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범용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OTT 플렛폼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스마트TV의 확대에 힘입어 거대 글로벌 시장을 열었다.
현대인들은 각자의 폰 화면 속 세상과 연결되고, 지역이나 공간에 구속되지 않는 알고리즘으로 재구성된 생태계에서 살고 있다.
각자의 스크린 속에서 지내다 보면 세대 간 소통도, 가족 간의 유대감도 무의미해진다.
AI의 발전은 맞춤형 알고리즘으로 개인적인 성향을 더욱 강화시켰다. 자고 나면 달라지는 기술은 위협처럼 빠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맞이하게 된 인간은 불안할 뿐이다.
이런 불확실한 변화의 시대에 케데헌이 등장했다.
K팝을 장착한 국적 불명의 에니메이션은 삽시간에 전 지구인들을 케데헌의 세계관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2. K 컬쳐가 이뤄낸 새로운 패러다임
글로벌 지구인들은 케데헌을 반복 시청하며 대사를 외우고, 주문처럼 K팝을 따라부르며, K컬쳐에 중독되어 갔다.
헌터스가 먹던 라면과 김밥을 따라서 먹고, 고양이 같은 호랑이도 좋아하게 되었다.
케데헌이 만든 현실 풍경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동안 현대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을 모니터에 딱 붙여 두고, 자신에게 길들여진 AI에게 묻고 또 묻게 해서 모니터 속 비서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갑자기 이들을 다시 과거로 되돌려 놓은 것일까?
케데헌은 거실 앞 스크린으로 가족들을 모으고, 현실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노래로 악령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나누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낯선 풍경을 연출한다.
참으로 따뜻한 세상이다.
케데헌 속 세계는 현재 대한민국을 고증해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다. 상상력만으로 그려낸 미래가 아니다.
그래서 가상의 에니메이션을 보는 관객들은 에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대한민국을 방문해서 그 장소를 몸소 체험하길 원한다.
실제 한국 여행을 오는 방문객들이 많이 늘어났고, 이들의 행선지도 에니메이션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다.
가상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덕후들이 인증한 대한민국 영상으로 틱톡과 유튜브가 가득 차고, 온라인으로 호랑이 굿즈가 아닌 호랑이 뭇즈가 품절 현상이 나버렸다.
이 열기가 이어져서 대한민국 국립박물관이 유사 이래 처음으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에 여행 온 덕후들은 K팝 공연장도 없는 남산 타워를 방문하고, 루미처럼 산성에 올라 앉았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호되게 혼도 났지만, 그들의 행보는 서울 지하철로, 청담다리 위로, 한라산 자락에 이르기까지 거침이 없었다.
케데헌으로 인해 글로벌 지구인들은 컨텐츠와 현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는 메타버스적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전한 미래다.
영국 가디언지는 "BTS, 블랙 핑크에 이어 케데헌까지 K컨텐츠의 성공 비결은 경계를 허무는 융합에 있다"고 설명했다.
OST를 작곡한 이재가 언급했듯이 K팝의 맥시멈리즘(↔심플리즘)만큼 어려운 것이 K컬쳐의 맥시멈리즘이다.
프랑스 문화 칼럼리스트는 "한국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새로운 문화 언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K컬쳐의 맥스멈리즘적 특징은 서구인들에게는 새롭게 느껴지겠지만 한국문화에서는 뿌리가 깊은 익숙한 방식이다.
고대의 암각화부터 시작해서 고대국가의 왕들이 차용한 왕관과 신발, 허리띠와 보검에 이르기까지 온 세계에서 좋은 것들을 다 융합해서 극단적인 기술로 예술적 가치를 높여서 제작한 작품들이 전 시대를 거쳐서 끊임없이 만들어져 왔다.
세상과 시대의 경계를 허물며 맥스멈리즘으로 융합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온 특징은 오랜 전통이다.
케데헌 덕후들이 오픈런을 하면서 국립박물관에서 체험하고 있고, 이로 인해 호랑이뿐 아니라 박물관에 있는 상품들을 쓸어담아 가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한다.
워낙 K뷰티가 유명하므로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등에서 화장품을 쓸어 담아 가는 것은 쉽게 이해 할 수 있는데, 온 동네 박물관 상품들이 품절 대란을 겪는 현상은 신기하기 짝이 없다.
케데헌 현상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한류 열풍을 넘어서 새로운 문화 소비 패턴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K컨텐츠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팬들은 시청하고, 체험하고, 소비하고, 공유하는 모든 과정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K컨텐츠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케데헌은 이런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타임즈 편집국 hktimes1@hanmail.net $gisa_ttl="%5B%ED%8A%B9%EB%B3%84%EA%B8%B0%EA%B3%A0%26%239461%3B%5D+%EC%A0%84+%EC%84%B8%EA%B3%84%EB%A5%BC+%EC%BB%AC%EC%B3%90%EC%87%BC%ED%81%AC%EC%97%90+%EB%B9%A0%EB%9C%A8%EB%A6%B0+%27K%ED%8C%9D+%EB%8D%B0%EB%AA%AC+%ED%97%8C%ED%84%B0%EC%8A%A4%27%28%EC%BC%80%EB%8D%B0%ED%97%8C%29%EB%8A%94+AI%EC%8B%9C%EB%8C%80%EC%97%90+%EB%AC%B4%EC%8A%A8+%EC%A7%93%EC%9D%84+%ED%95%9C+%EA%B2%83%EC%9D%B8%EA%B0%80"; ?>


Update 10.8(목) 2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