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⓶] 전 세계를 컬쳐쇼크에 빠뜨린 '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AI시대에 무슨 짓을 한 것인가
| 2025. 08.27(수) 0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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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아 박사] 전 세계를 컬쳐쇼크에 빠뜨린 '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AI시대에 무슨 짓을 한 것인가.(2회)
3. 케데헌은 어떤 변곡점을 가져왔는가.
케데헌 세계에 빠져서 혼자 보고 또 보다가 급기야 모든 장면을 외우기까지 할 즈음에 극장 상영이 시작되었다.
케데헌 덕후들은 스크린을 늘려 달라고 극장측에 압박을 가하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예매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으로써 부모의 능력을 증명 했지만, 사실은 본인이 극장으로 가기 위한 핑계에 불과 했다.
극장이 열리는 지역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 모두 최고의 덕후가 되기 위해 경쟁적으로 떼창을 준비 하였고, 급기야 벼락치기로 한국어까지 공부하면서 연습을 거듭하는 기현상이 펼쳐지게 되었다.
케데헌 덕후들은 한국팬들이 사용하는 응원봉도 알아서 챙겨가면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기존의 극장과 OTT 간의 갈등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글로벌 언론이 당황하면서 케데헌 현상에 대해 각종 담론을 쏟아내는 이유도 이런 변화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한 기술의 발전이나, 동서양의 우의를 다투는 문화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담론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AI시대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페러다임의 변화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케데헌의 싱어롱 극장 상영회는 단순히 극장 흥행으로 '넷플릭스가 1000억불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던가 '케데헌의 IP수익이 1조를 넘길 것이다'라는 경제적인 수치로 설명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고 이 어려운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해보려고 한다.
필자는 20년 전부터 십여 년간 시너스 극장브렌드와 CGV 극장브렌드에서 넥스트 시네마 사업을 진행했었다.
그때는 필름을 영사기로 돌려서 극장 상영을 하던 때다.
영사기 사고로 필름이 끊기면 영사실에서 재빨리 가위로 필름을 자르고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서 상영을 하던 웃긴 시절이었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영화관에 영사기가 사라지고, 디지털로 영화가 상영이 되면 영화관은 어떻게 될까'를 고민하는 사업부가 넥스트 시네마 사업부다.
이 사업부도 필자가 우겨서 만들게 되었다.
'영사기가 사라지고 디지털 영화시대가 오면 사람들이 집에서 영화를 보고 영화관에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관은 홈시어터 시대에 대항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절규에 가깝게 외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숨 섞인 조언뿐이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팝콘을 더 많이 팔 수 있는 아이디어나 가져 오세요'
회의 때마다 항상 듣는 말이었지만 이 말을 듣고 나면 극장 팝콘 냄새에 구역질이 나곤 했다.
이 글을 쓰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고, 가슴 한 켠이 뭉클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필자가 예언한 '극장의 몰락'이 생각보다 오래 지연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필자는 디지털 영상 시대가 오면 영화관은 공룡처럼 곧 무너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관 사업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영화는 불황 사업이다. 영화는 가장 저렴한 엔터테인먼트이고, 가장 가성비 좋은 놀이 공간 중 하나이다.
공룡처럼 거대한 영화관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시대의 불황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이십 년 전 당시 디지털 영화 상영은 십 년쯤 걸릴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그러나 예측과 다르게 오 년도 안 돼서 디지털 영화관으로 전환되었다.
십 년을 예측할 때도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다만 기존틀을 바꾸는 비용이 당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었다.
영화 상영 수익보다 영상 광고 수익을 탐내던 장비업체에서 무상으로 영화관 영사기를 디지털 영사기로 교체해주었다. 장비 교체를 주도한 업체가 쏘니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를 빌미로 장비 업체는 장기간 영화관 광고 수입을 가져 갔고, 이후 TV방송이 다양한 케이블 방송 사업으로 이어지고, 인터넷 방송 사업인 OTT 시장이 열리면서 막강하던 극장 사업은 점점 입지가 좁아지게 되었다.
극장 산업은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서 '넥스트 시네마' 사업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극장을 복합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3D, 4D 등의 스크린 교체에 고액의 투자를 하기도 하고, 3면 스크린 개발이나 음향기기의 고급화 등을 통해서 그 변화에 대처하고 있으나 이전처럼 관객 수가 늘어나지 않았다.
변화하는 영상 생태계에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던 극장 주들은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관람이나, K팝 콘서트 공연 등의 영화 이외의 콘텐츠를 극장 스크린을 통해서 상영하면서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기도 했다.
펜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극장의 변화는 더욱 간절해졌고, 팬더믹이 끝나고 겨우 살아난 극장가는 팝콘 향만 가득한 향수 어린 공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어려운 시절에 단비처럼 케데헌 덕후들이 전좌석을 매진 시키며 극장 상영관에 몰려들고 있다.
극장을 찾은 케데헌 덕후들은 응원봉을 흔들고, 떼창으로 노래 부르고, 함께 울고 웃으면서 마치 콘서트장처럼 극장 스크린을 앞에두고 K팝 팬덤을 경험하고 있다.
케데헌 싱어롱 관객은 더 이상 조용히 앉아서 상영물을 배급 받던 관객이 아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서 함께 가상의 이야기에 참여하고, 덕후들과 함께 그 순간 시공간을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어 버렸다. 케데헌으로 함께 하나가 된 관객들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홀로 불안해 하던 글로벌 지구인들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마약이나 알코올로 도피하지 않고, 당당히 응원봉을 들고 케데헌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스크린 앞으로 달려왔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가상 세계 속 악령과 싸우고, 작품에 참여하여 혼문을 닫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미 1위 극장 체인 AMC 씨어터스가 아직 극장 개봉을 막고 있지만, 전 세계 극장들은 케데헌 상영관을 늘려갔고, 케데헌은 OTT작품 최초로 박스 오피스 1워를 달성하였다.
케데헌 덕후들의 행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가 없다. 극장가도 이들의 행렬이 마냥 반가운 것도 아니다. 문제는 케데헌 상영이 끝나고 나면 극장들은 내부 수리를 위한 기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전에 월드컵 극장 상영 후에 극장 의자를 바꾸는 경험을 했던지라 쉽게 상상이 간다.
관객들은 흥분 상태에서 스크린을 보기 때문에 의자에 잡혀 있을 수 없다. 그 결과 의자를 발로 걷어차고, 손으로 내려치고, 자신도 모르게 콜라와 팝콘을 의자에 뿌리면서 저항을 하게 된다.
극장 의자는 상상외로 고가 상품이다. 만약 이런 컨텐츠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극장은 의자를 포기하는 결정을 하게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보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관객들이 극장의 배급을 언제까지 수동적으로 순순히 받아들일까 하는 의문이다. 극장 배급은 극장산업 권력 구조 위에서 이루어지는 고유의 독점적 영역이다.
그런데 관객 입장에서 새로운 극장 경험을 한 이후에 극장에 대해 새로운 요구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넥스트시네마 사업을 시작하던 20년 전부터의 필자에게 가장 어려웠던 화두가 영화관의 수동적 배급이 끝난 이후에 진행될 영상 생태계의 구조 개편 문제였다.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 해도 사람들은 공동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필요하고, 이야기 산업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이어질 것이고, 영상 산업은 기술과 함께 진화 할 것이다.
극장은 이야기 산업을 주도하는 공동 놀이 공간이다. 시대가 변한 후에도 극장은 변화된 관객들을 지정된 좌석에 앉혀 둘 수 있을까?
만약 극장이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지는 일이 생긴다면 넥스트에 사람들은 어디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놀까?
시네마는 넥스트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필자가 질문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났다.
극장을 떠나 이직을 하고, 다른 사업으로 관심을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넥스트 시네마'를 고민 한다는 게 이상하기는 하지만, 아직 '넥스트 시네마' 시대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고민은 현재에도 유효하다.
케데헌 신드룸은 이 시대의 변곡점이 되어 글로벌 페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AI의 발전이 불안한 미래를 가져오더라도 시대를 이끄는 대세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케데헌 이후에 요구되는 엔테테인먼트의 구조적 변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케데헌으로 새로운 눈을 뜨게된 K팝, K컨텐츠, K컬쳐 등 K-DNA를 선망하는 글로벌 지구인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현재 K를 누리고 있는 현실 속 K컬쳐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지구인들을 설득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궁금하다.
K팝 아이돌에 열광하는 팬들은 K팝 아이돌이 이루어낸 결과뿐 아니라 그들의 피, 땀, 눈물의 과정까지도 함께 하고자 한다.
그래서 팬덤은 상호 작용으로 성장하면서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다.
4. K 컬쳐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5살에 한국을 떠나 멀리 케나다에 살고 있는 메기 강 감독이 보낸 'K팝에 대한 러브레터'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잘 도착해서 글로벌 지구인들이 K팬덤의 덕후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이들을 K덕후로 지속시키는 일은 현재 K-DNA를 누리고 있는 우리들의 피, 땀, 눈물로 만들어내야 하는 K-미래이다.
케데헌은 미국 제작사와 배급사가 만들어낸 기회로, 디아스포라 한인들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그간의 K컬쳐가 이루어낸 경험치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서, 글로벌 지구인들에게 K컬쳐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앞으로 등장할 K컨텐츠에 대한 이 시대의 기대감은 이전보다 더욱 커졌다.
6G 네트워크 기술은 글로벌 지구인들을 더욱 가깝게 만들 것이고, AI의 발전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더욱 편하게 해줄 것이다.
K컬쳐가 미래의 기술과 컨텐츠를 이끌어 갈 수 있다면 미래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루미의 태생이 루미를 규정하지 않았고, 진우가 지키고자 했던 영혼이 진우의 것이 못되었지만, 함께 싸워서 지켜낸 세상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 혼문을 완성할 수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골드빛으로 빛날 것이다.
메기강 감독이 말한대로 한국은 자신감만 있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 벅차게 넥스트 시네마 시대를 기다려 본다.
한국타임즈 편집국 hktimes1@hanmail.net $gisa_ttl="%5B%ED%8A%B9%EB%B3%84%EA%B8%B0%EA%B3%A0%26%239462%3B%5D+%EC%A0%84+%EC%84%B8%EA%B3%84%EB%A5%BC+%EC%BB%AC%EC%B3%90%EC%87%BC%ED%81%AC%EC%97%90+%EB%B9%A0%EB%9C%A8%EB%A6%B0+%27K%ED%8C%9D+%EB%8D%B0%EB%AA%AC+%ED%97%8C%ED%84%B0%EC%8A%A4%27%28%EC%BC%80%EB%8D%B0%ED%97%8C%29%EB%8A%94+AI%EC%8B%9C%EB%8C%80%EC%97%90+%EB%AC%B4%EC%8A%A8+%EC%A7%93%EC%9D%84+%ED%95%9C+%EA%B2%83%EC%9D%B8%EA%B0%80"; ?>


Update 10.16(금) 1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