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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하는 순천시' 규정, 종교 언급 황당 순천 시의원
| 2016. 06.07(화) 23: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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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자회견 취소 사유가 "원수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며칠 간 고민 끝에 무기한 연기한다"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거리가 먼 황당함을 드러냈다.
내용인즉 이렇다. 순천시의회 도건위원장인 허유인 의원이 '순천만랜드' 사업 관련 시정 질의한 내용에 대해 시가 반박하자, 그에 대한 재반박 성격의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기자회견 전날 저녁 문자를 통해 '기자회견 무기한연기'를 언론인들에게 발송했다.
연기를 하게 된 까닭으로 "저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어떤 분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어 평생 원수가 될 수 있다는 주변의 권고로 기자회견을 연기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자신의 주장을 일일이 장황하게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제는 시정 질의와 이어진 시 관계부서의 주민설명회에서도 같은 주장을 하면서 "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주장만이 진실인 것으로 규정지었던 행태를 또 다시 반복했다.
허 의원은 이어 기자회견을 연기하는 조건으로 4가지 사항의 요구를 하면서 "이 상생안 이상으로 순천시가 시행하지 않을 시에는 즉시 순천시의 거짓말과 속셈을 만천하에 공개할 것으로 경고 합니다"며 여전히 순천시가 뭔가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교묘한 말장난을 했다.
그리고 그 같은 "순천시의 거짓말과 속셈을 알지만 평생 원수가 될 수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기자회견을 연기한다"는 투다. 여기에 연기 이유로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겼다"는 것이다.
허 의원의 이 같은 주장과 연기사유는 참으로 황당함을 넘어 심히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시민의 대표로 시를 견제·감시 하는 막중한 역할을 주민들로부터 부여 받았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울 정도로 수준이하다.
허 의원은, 순천시는 물론이고 순천만랜드 사업에 투자를 하려는 지역기업을 욕보이고 언론까지 우롱했다.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불쾌감을 넘어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자신의 억지스러운 주장도 황당하거니와 그런 억지스러운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시를 공박하는 것이야 '튀고 싶어서 그런가 보다'하고 딱하긴 하지만 일정 애교로 봐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관계가 다른 것을 두고 자신의 주장과 '의혹제기'가 진실인양 비치도록 '특종' 운운하며 자기 주장을 SNS상에 대대적으로 홍보한 후, 언론이 '특종'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취소(연기)하면서 '하나님 말씀'까지 들고 나오니, 이는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들로선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다.
시를 견제하고 시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겠지만, 근거도 없이 빈약하기 짝이 없는 기초수준의 자료를 토대로 지역기업을 부도덕한 기업으로 매도한 것도 모자라 언론을 자신의 홍보수단으로 삼아 특종 운운하고 일방적인 문자 통보로 취소(연기)를 하는 행태를 보이는 시의원이라니.
또한 주민들의 선택에 의해 뽑힌 시의원이 자신의 주장이든 소신이든 밝히고자 했던 사안에 대해 취소 또는 연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유로 '종교'를 거론하는 것은 어이없음이다.
무식함은 미덕이 아니고,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멋진 것이 아니며,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