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곡성군수 후보 차량 위치추적기 불법부착 수사결과 발표

총 10명 입건, 4명 구속, 5명 불구속, 1명은 지명수배
2010. 05.21(금) 06:32

[곡성=양준식 기자] 전남 곡성경찰서는 20일 지난 5월 1일 조형래 곡성군수 예비후보의 차량에서 발견된 위치추적기 불법부착과 관련하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 착수 경위 및 진행 과정에 대해서 곡성경찰은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1일 08시 23분경 조형래 후보측 수행원 정 모씨가 운전기사 전 모씨 명의로 대여하여 사용 중인 승용 차량에서 위치추적기가 발견되었다는 신고를 접수, 수사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접수 후, 곡성경찰서장(총경 이화선)을 반장으로 수사과장 등 20명을 수사전담반으로 구성하였으며 철저한 수사를 위해 과학수사, 사이버 수사 등 일부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전남지방경찰청의 전문수사관을 지원받아 수사를 진행하였다.

수사 결과, 먼저 범행진행 과정은 4월 22일 17:00시경 곡성군 곡성읍 신기리 소재 모 식당에서 허 모씨, 임 모씨가 안 모씨(임 모씨의 처남)로부터 소개받은 최 모씨, 장 모씨 등을 만나 조 후보측 불법현장을 확보하기 위해 범행을 공모하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4월 23일 오전 또 다른 곡성군수 예비후보인 허남석 후보(곡성경찰서장 출신) 선거사무실에서 허 모씨(허 후보의 동생)가 쇼핑백에 담은 2,000만원을 임 모씨에게 전달하고, 같은 날 오후 임 모씨는 전북 남원시 ○○면 소재 ○○농협에서 안 모씨에게 2,000만원을 송금, 안 모씨는 2,000만원을 최 모씨에게 송금하여 최 모씨는 범행가담자 장 모씨 등 5명에게 분배하였다.

장씨 등은 4월 26일 곡성 소재 우체국에서 위치정보 가입서비스 신청서를 팩스로 전송 후 위치추적기를 구입, 광주시 광천동 소재 광천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배송된 위치추적기를 수령하여 4월 30일 01:00시부터 02:00시 사이에 최 모씨 등 5명이 곡성군 곡성읍 소재 영운동 경로당 앞에 주차된 조 후보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고, 4월 30일 PC방 2개소와 허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임 모씨, 최 모씨가 위치정보를 검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5월 1일 피의자들이 부착한 장소(경로당 앞)에서 위치추적기를 정 모씨가 발견, 신고하게된 것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허 모씨 등 10명을 공직선거법 및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하여(1명은 증거인멸 혐의) 허 모씨(52세, 허 후보 동생)는 임 모씨를 통해 2천만원 제공, 범행 지시 혐의로 5월 14일 구속하고, 임 모씨(49세, 수행비서)는 최 모씨 등에게 2천만원 전달, 범행 가담 혐의로 5월 12일 구속하였으며, 장 모씨(30세), 최 모씨(37세)는 위치추적기 불법부착 주도 혐의로 5월 14일과 5월 16일 구속 하였다.

이어 김 모씨(30세), 박 모씨(29세), 장 모씨(27세), 정 모씨(22세) 등은 범행 단순 가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안 모씨(42세, 선거사무실장)는 선거사무실 컴퓨터 하드기록을 삭제하여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였으며, 또 다른 안 모씨(49세, 임 모씨의 처남)는 위치추적기 부착 범행 가담자를 허 후보 동생에게 소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현재 추적 수사 중으로, 총 10명을 입건하여 이중 4명을 구속하였으며 불구속 5명, 그리고 1명은 지명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 후보측에서(고발인 이 모씨) 5월 17일 이 사건 관련 "허남석 후보가 자작극이라며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하였다"며 고발장을 경찰서에 접수, 5월 18일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계속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앞으로 경찰은 불법 선거사범에 대해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여 공명선거 분위기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6.2 지방선거에 곡성군수 후보로 출마한 곡성경찰서장 출신 무소속 허남석 후보는 이번 사건과 관련, 지난 18일 자해를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경찰에 따르면 허 후보는 이날 새벽 5시 45분경 전남 곡성군 곡성읍 자택에서 왼쪽 손목부위를 흉기로 자해, 손목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허 후보는 곧바로 곡성 사랑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전북 남원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남석 후보는 최근 경쟁자인 민주당 조형래 후보의 선거용 차량에 불법 위치추적기 부착사건으로 친동생과 측근 등이 구속되자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임즈 양준식 기자 junesic10@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