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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임즈 역사기획칼럼(13)] 백강전투…② 백제 부흥에 사활을 건 일본
| 2017. 04.13(목) 2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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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해전
부흥 백제국을 돕기 위해 달려온 구원군은 왜군이다. 왜군은 663년 8월 백강에 그 모습을 나타냈다. 1352년 전 백강이라 불리던 동진강에서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 해전이 막을 올린 것이다. 선발대 1만 명, 추가로 2만 7천 명의 병력과 전선 1천척의 왜군, 7천 명의 병력과 170척의 당군, 장수 28명 포함 기병으로 무장한 신라군, 이에 풍왕의 백제 부흥군이 맞서고 있었다.
한창 치열하게 전투가 진행되는 중에 바람의 방향이 왜군 족으로 강하게 불어 닥치고, 이를 이용한 당군의 불화살이 왜군 전함 위에 날아들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대접전이 당의 화공으로 결판나고야 만 것이다. 필자는 이 국제해전의 승패에 매달리지 않는다. 도대체 일본이 무엇 때문에 1천척의 전선과 3만 7천의 병력을 백강구 전쟁에 파병했느냐 하는 것이다.
2. 일본은 왜 대규모 파병을 했나?
신라와 당의 연합군이 백제를 치고 일본을 공략하겠다는 협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또한 백제 부흥군을 지원하는데 대하여 파병을 조건으로 일본과 백제 사이에 어떤 협약을 맺었다는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다. 당장 일본에 대하여 국가적으로 커다란 위기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일본은 대규모 군대를 백강으로 보냈다.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일까?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후쿠오카 하카다 항에는 백강구 전쟁 당시 일본군 파병 준비 상황을 알려주는 유적이 남아 있다. 7세기 당시에 행정관청이었던 나진관가(那津官家)터 유적은 행정관청이자 군수창고임이 밝혀졌다. 백제가 패망한 직후에 사이메이(제명) 여왕이 이곳에서 군사를 모아 백제의 백강구 전쟁에 파병을 준비했던 곳으로 밝혀졌다. 각종 무기도 발굴됐다.
3. 파병을 진두지휘한 일본의 제명여왕
일본서기에 당시 일본의 백제 부흥군 지원에 대한 기록이 잘 나타나 있다. 파병을 위해 무기와 물자, 그리고 군사 등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내용이 자세히 실려 있다. 일본서기 기록을 살펴보면, 파병을 위해 모든 국력이 집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파병에 대한 모든 준비는 당시 일본의 여왕이었던 사이메이, 즉 제명여왕이 직접 맡아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660년 10월 제명여왕은 아소카 궁에서 멸망한 백제의 사신을 만나 복신의 서신을 받는다. 제명여왕은 신속하게 파병을 결정하고 항구도시 오사카로 거처를 옮기는데, 왕실과 조정 모두를 대동했다. 사실상 천도였다. 일본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의 전쟁이 아닌 자신들의 전쟁이라는 인식이 깔려있었던 것이다. 제명여왕이 곧바로 파병을 준비했다고 일본서기는 적고 있다.
4. 백제 부흥에 사활을 건 일본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전선을 만드는 것이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조선 중심 도시인 시즈오카에서 1천척의 전선이 제작됐다. 7세기에 배 1천척을 만드는데 필요한 물자와 인력을 생각하면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산술적 계산으로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 고선박 전문가는 이렇게 진단했다. 1만여 명이 동원돼 2년의 기간을 소요해야 하는 엄청난 역사라고 말이다.
백제 부흥에 일본이 사활을 걸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백강구 전쟁은 그야말로 총력전이었다. 오사카에서 파병 준비를 마친 제명여왕은 승리를 위한 또 다른 절차에 착수한다. 아스카의 주선석 귀형석 유적지에는 제명여왕이 손을 씻고 입을 정결하게 한 후 백강구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는 의식을 가진 유적이 남아 있다. 여왕의 진두지휘 아래 성대한 의식까지 치렀다. (계속 이어집니다)
[최창수 한국타임즈 수도권취재본부 총괄본부장은 ◯ 명품도서사랑채 '정담은 출판사' 대표 ◯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 수석운영위원 ◯ 민생안정실천본부 홍보위원장 ◯ 한글사랑방 기획위원 ◯ 칼럼웹진 뉴스나비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 asss7777@hanmail.net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