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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한가위 미식여행 소개 눈길

전어의 풍미와 낭만 가득한 가을 시그니처 스팟, 망덕포구
3년만에 열리는 광양전어축제(23~25일) 기대로 들썩
2022. 09.07(수) 17:07확대축소
[광양의 가을 풍미, 전어회·회무침·구이 3종 세트. 사진=광양시 제공]
[한국타임즈 광양=권차열 기자] 광양시가 추석을 앞두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어디를 가야 할지 무엇을 먹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한가위 미식여행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의 가을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전어가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광양 망덕포구로 떼지어 오면서 시작된다.

망덕포구는 고소한 가을 전어를 맛보고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다리, 배알도 섬 정원 등의 낭만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가을 시그니처 스팟이다.

특히, 오는 23일부터 코로나로 멈췄던 광양전어축제가 3년 만에 막을 올릴 예정이어서 포구는 벌써 기대로 들썩거리고 있다.

전어는 맛도 맛이지만 칼슘, 미네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어린이들의 뼈 성장과 어른들의 혈관 건강까지 두루 챙길 수 있다.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망덕포구에서 건져 올린 가을 전어는 빠른 물살만큼 운동량이 활발해 탄탄한 육질과 풍미를 자랑한다.

포구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에서는 회, 무침, 구이 등 맛깔스러운 전어 요리가 풀코스로 차려진다.

쑴벙쑴벙 썰어 구수한 된장을 살짝 찍어 한입 가득 싸 먹는 전어회는 단순한 생선회가 아니라 깊게 익어가는 가을이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전어는 새콤달콤 회무침으로도 인기가 높다.

왕소금을 뿌려 노릇노릇 구워낸 전어구이는 머리까지 통째로 먹을 만큼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망덕포구가 아니더라도 전어가 생산되는 곳은 늘고 있지만, 망덕포구의 풍광과 풍미는 따를 수 없다.

망덕포구에서 먹는 전어의 맛은 설명되지 않으며, 다만 DNA처럼 깊게 새겨져 가을이 되면 어느새 그 맛이 그리워지곤 한다.

전어에는 유쾌하고 해학적인 서사도 그득하다.

전어라는 이름에는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 먹을 만큼 맛있다는 뜻에서 錢漁(전어), 머리부터 버리지 않고 모두 다 먹을 수 있어서 全漁(전어) 등 다양한 뜻을 담고 있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머리에 깨가 서 말', '가을 전어 한 마리면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 등에는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금강산도 식후경, 고소한 가을 전어를 실컷 맛본 후에는 포물선을 그리는 망덕포구를 따라 걸어볼 차례다.

길어지는 그림자를 재며 걷노라면 어디선가 뱃머리에 만선 깃대를 꽂고 춤을 추며 가족이 기다리는 망덕포구로 귀향하던 '광양 진월 전어잡이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광양 진월 전어잡이소리(전남무형문화재 제57호)는 광양만을 중심으로 전승돼온 어로 노동요로, 섬진강 하구와 남해안 생태에 깃든 삶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지금도 1999년 결성된 '진월 전어잡이 소리 보존회'를 주축으로 신답마을 주민들에 의해 연행되면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망덕포구는 전라좌수영 주둔지로 배를 만들었던 역사 공간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낸 문학 공간이기도 하다.

윤동주 유고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엔 당시 보존 상황이 재현되어 있고 유고시집에 담긴 31편의 시를 모두 돌에 새긴 ‘윤동주 시 정원’은 여행자의 시심을 한껏 자극한다.

정병욱 가옥을 지나 푸른 바다 위에 놓인 ‘별 헤는 다리’를 건너면 낭만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알도 섬 정원이 고즈넉한 표정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섬 정원을 한가롭게 거닐다 붉게 물들어 가는 저녁놀을 바라보고 두둥실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을 가슴 가득 안아보는 건 어떨까.

정구영 관광과장은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어는 가을을 대표하는 먹거리이며, 해마다 전어축제가 열리는 망덕포구는 전어를 가장 운치 있게 먹을 수 있는 장소이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와 함께 망덕포구를 찾는다면 포구부터 배알도 섬 정원으로 이어지는 낭만을 즐기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 chadol999@hanmail.net        한국타임즈 권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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